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더 이상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면서 반려동물 동반여행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의 여행은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다. 반려동물을 위한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반려인이 즐길 수 있는 놀거리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필수다. 이러한 고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에서 크게 덜어낼 수 있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에는 반려동물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관광지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작년 처음으로 울산과 태안 두 도시가 선정됐고 올해 포천과 순천이 추가됐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2027년까지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를 전국 10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들만의 낭만적인 기차여행 ‘울산 댕댕트레인’

울산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관광지가 풍부하다. 대표적으로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해맞이 명소 간절곶, 기암괴석과 푸른 소나무가 인상적인 대왕암공원, 가을 금빛 억새 물결이 출렁이는 신불산 억새평원(영남 알프스) 등이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 여행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반려동물 동반 관광열차상품인 ‘울산 댕댕트레인’이 여행하기 좋은 가을을 맞이해 올해 다시 등장했다. 오는 26~27일 서울역을 출발, 울산 태화강역까지 반려견 전용 관광열차로 이동해 울산의 다양한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를 방문하게 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울산 구석구석을 다니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울산 미션 멍파서블에 참여한 반려견이 대왕암공원에서 방문인증을 하고 있다.

◇반려인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10월의 ‘댕댕이랑 태안가는 달’

충남 태안은 10월을 ‘댕댕이랑 태안가는 달’로 정하고 한 달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1박2일 여행상품 ‘태안 가을 댕댕버스’를 운영한다. 이 상품은 태안 꽃 박람회뿐만 아니라 꽃지해수욕장, 팜카밀레 허브농원 등 태안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태안을 여행하며 만든 소중한 추억으로 ‘제2회 반려동물 동반여행 콘텐츠 공모전’에 참여할 수도 있다. 자신이 직접 촬영한 사진 또는 영상으로 11월 3일까지 접수할 수 있으며, 총 상금규모는 450만원이다. 이밖에 반려동물 동반여행 숙박대전, 반려동물 동반 미션투어 이벤트 등 반려동물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태안 가든스퀘어 버베나 꽃밭을 즐기고 있다.

◇반려인·비반려인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 ‘펫토피아 순천’

전남 순천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오천그린광장,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등을 방문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다음 달 16일에는 순천시 대표 반려동물 친화 공간인 오천그린광장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축제 ‘펫토피아 순천’이 열린다. 어질리티 시범공연, 기다려 게임·블라인드 주인 찾기 등 반려견이 참여하는 레크리에이션뿐만 아니라 반려견 순찰대 발대식, 스타강사와 함께하는 반려견 관련 토크쇼도 함께 진행된다. 순천만국가정원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입장할 수 없지만, 정원 관람을 원하는 반려인은 420여평 잔디밭 놀이터의 반려견 돌봄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반려가족이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어질리티 체험을 하고 있다.

◇댕댕이와 모험을! 포천 ‘한탄강 도그지오투어링’

수도권에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 포천에서는 한탄강 도그지오(DoGEO) 투어링, 댕댕이 사과따기 체험이 특히 인기다. 한탄강 도그지오 투어링은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를 비롯한 포천의 주요 관광지를 전용버스로 돌아보는 상품으로 지난 9월부터 운영 중이며, 대중교통 이용이 힘든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한탄강 협곡을 구경하고 아찔한 투명유리 구간도 체험할 수 있다. 반려동물 출입이 불가했던 천연기념물 ‘비둘기낭 폭포’ 동반 출입도 가능하다. 또, 반려견과 함께 지역 대표 특산품인 사과를 따는 ‘댕댕이 사과따기 체험’ 행사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체험공간이 별도로 마련된 사과농장에서 자유롭게 미니사과를 수확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오는 12일에는 ‘한탄강 어질리티 대회’가 열리며, 11월까지 반려동물 친화관광숙소에서 ‘찾아가는 도가(DOGA: DOG+YOGA) 클래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포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를 찾은 반려가족이 전기 자전거에 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유진호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공사는 지역별 특화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반려동물 친화 관광인프라 조성, 여행 펫티켓 확산 등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누구나 언제든 고민 없이 반려동물과 여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