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속 화제의 콘텐츠를 발굴, 해설·소개하는 조선일보 ‘왓칭’! 영화·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을 읽을 수 있게 해드립니다.(www.chosun.com/watching)
조선일보 ‘왓칭’의 5월 넷째 주말 추천작은 ①애틀랜타 ②주피터스 레거시 ③세계테마기행 ④대박부동산 ⑤웨인 이다.
◇애틀랜타(2016~)
프린스턴 대학을 자퇴한 주인공 언이 사촌 형인 래퍼 알프레드(a.k.a 페이퍼 보이)의 매니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언 역할을 맡은 유명 배우이자 뮤지션 도널드 글로버가 애틀란타에서 자란 유년 시절을 모티브로 직접 제작·연출했다. 슬럼가 흑인 사회와 인종 차별 문제, 과도한 PC주의(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불편함, 마약, 소셜미디어, 빈곤층에 관한 풍자적 시선을 쿨하게 풀어냈다. ‘이게 대체 말이야, 방구야’ 싶은 허무한 대사들, 실 없는 말장난이 시청자를 ‘피식’하고 웃음 짓게 한다.
힙합 음악과 문화를 좋아한다면, 미국의 찐(OG) 힙합씬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애초에 애틀랜타 문화와 언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모든 장면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작품에 지나치게 몰입하기 보다는, 맥락을 파악하는 정도로 느슨하게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마약 관련 장면과 욕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제 아무리 힙합에 푹 빠져 있어도 청소년은 반드시 부모의 지도를 받도록 하자.
개요 드라마 l 캐나다 l 2시즌(각 10회·11회)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특징 진짜 힙합, 진짜 흑인 문화를 알고 싶다면
평점 IMDb⭐ 8.6/10 로튼토마토🍅 97%
◇주피터스 레거시(2021)
지금까지 봤던 히어로물과는 다르다. 이달 7일 처음 공개된 따끈한 히어로물 ‘주피터스 레거시’는 무지막지하게 센 영웅들이 나쁜 놈들을 무자비하게 두드려 패는 단순 액션 히어로물이 아니다. 오히려 히어로들은 “은행 강도만 쫓아다니는 게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까”를 고민한다. 바쁜 ‘지구 지키기’ 업무 때문에, 비뚤어진 가족과 관계는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고뇌한다. 이번 히어로들은 날 때부터 히어로도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후천적으로 초능력을 부여받아 영웅으로 사회에 봉사하게 된 이야기다. 이들은 세대교체까지 고민한다. 언젠가 자녀들이 지구 지킴이 업무를 이어받길 바라지만, 이들 눈에는 2세들이 부족해 보이기만 하다.
성인(聖人) 예수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떠오르기도 한다. 머리를 비우고 단순무식한 액션만 즐기고 싶다면, 이 작품은 최선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고 그런 히어로물의 뻔한 레퍼토리가 지겹던 참이라면, 참신한 관점이 돋보이는 이 작품이 딱이다.
개요 액션 l 미국 l 8부작(회당 약 1시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특징 히어로에게도 철학이 있다
평점 IMDb⭐ 6.9/10 로튼토마토🍅 38%
◇세계테마기행(2021)
EBS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는 여행 다큐멘터리 ‘세계테마기행’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게 됐다. 5월 8일 론칭 이후 마니아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역 전문가나 사진 작가, 대학 교수, 연예인 등 다양한 출연자들이 매주 바뀌는 테마에 맞춰 배낭여행을 떠난다.
남부 프랑스와 아드리아해 등 유럽 소도시 기행부터 필리핀·인도네시아·바누아투를 돌아보는 화산 탐험, 파푸아뉴기니·타히티 등 투명한 바다로 둘러싸인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 여행까지.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힌 후 코로나 이전 과거 여행분을 재편집해 방송하고 있다. 가족들과 다 함께 ‘랜선 여행’하기 딱 좋은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시선으로 세계 곳곳을 돌아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매주 2회씩 업로드 된다.
개요 다큐멘터리 l 한국 l 매주 2회분 공개 l 회당 80~120분
등급 전체관람가
특징 가족과 함께 랜선여행을 떠나보자
◇대박부동산(2021)
한국인에게 ‘집’이란 단순한 건물의 의미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평화로운 안식처, 누군가에게는 성공의 열쇠,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간직해온 꿈이다. 부동산을 거쳐가는 각자의 세대에 따라, 계층에 따라 온갖 사연이 깃들기도 한다.
그만큼 대박부동산 사장 ‘홍지아’는 평범한 중개업자가 아니다. 가문 대대로 퇴마업을 해온 퇴마사로, 다양한 원한과 억울함으로 부동산에 붙어 있는 원귀나 지박령으로 잘 팔리지 않는 부동산 매물만 전문으로 다룬다. 능력이 뛰어나 수많은 원귀와 지박령을 영매의 몸에 가둔 뒤 성불시킨 그녀이지만, 딱 한 명 성불시키지 못 한 귀신이 있다. 바로 자신의 집에 20년째 지박령으로 붙어 있는 친엄마다. 20년 전 모종의 사건으로 목숨을 잃고 지박령이 된 지아의 친엄마는 아무리 강력한 영매를 데려와도 좀처럼 성불시키가 어렵다. 지아는 보다 강력한 영매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혹여 엄마가 자신 때문에 죽게 되었다며 원망하고 있어서 지박령이 된 건 아닌지 속상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앞에 강력한 영매의 힘을 지닌 ‘오인범’이 나타난다. 그를 통해 엄마의 영혼을 성불시켜줄 수 있을거란 기대도 잠시, 알고보니 인범은 사람들이 죽은 건물을 이용해 ‘퇴마 사기’를 해오던 사기꾼이었다. 설상가상 20년 전 엄마의 죽음과 관련된 남자의 조카이기도 했다. 여기에 건설업계의 대기업 ‘도학건설’이 지아의 엄마와 인범의 삼촌의 죽음에 연루된 음모를 꾸몄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게 되는데. 과연 지아와 인범은 끝까지 20년 전 사건들의 진실을 찾아내고, 지아 엄마의 영혼을 편히 잠들게 해줄 수 있을까?
개요 드라마 l 한국 l 시즌 1개, 16부작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특징 부동산에 얽힌 구구절절한 귀신들의 사연이 주는 재미와 감동
평점 IMDb⭐8.3/10
◇웨인(2019)
동네 최고의 문제아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던 16살 소년 웨인. 암투병 중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여자친구 델을 오프로드 바이크에 태우고 플로리다로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엄마와 내연남이 훔친 아버지의 차를 돌려받기 위해서다. 끊임없이 예상치 못한 소동에 휘말리는 두 사람은 여행을 통해 성장한다.
‘유튜브 프리미엄’ 드라마로 공개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데드풀’ 각본가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며칠만에 파일럿 에피소드의 조회수가 1000만회를 넘었다. 현재 유튜브에서 무료 공개된 1회 누적 조회수는 5470만회를 넘었다. 영국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와 영화 ‘데드풀’을 좋아한다면 취향에 딱 맞다. 폭력 표현 수위는 상당히 높다.
개요 드라마 l 미국 l 시즌1·10회 l 회당 30~34분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특징 핏빛 하이틴 로맨스
평점 IMDb⭐ 8.4/10 로튼토마토🍅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