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전 세계에 K-좀비 신드롬을 일으켰던 ‘킹덤’ 시리즈의 3번째 시즌을 앞두고, 넷플릭스가 예고편 성격의 단막극 ‘킹덤: 아신전’을 23일 공개했다. 애타게 시즌3를 기다리던 팬들은 한편으론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고, 한편으론 “왜 본편을 바로 내지 않느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래도 킹덤 시리즈 명성에 걸맞게 반응은 뜨거웠다. 데이터 업체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아신전은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영화 중 전 세계 시청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한국, 대만, 베트남 등 8개 나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생사초가 조선땅에 퍼지게 된 기원은?

‘아신전’에선 킹덤 본 시즌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좀비를 탄생시키는 원흉 ‘생사초’의 기원을 밝힌다. 지난 시즌2 말미에 등장해 큰 기대를 모았던 인기 스타 전지현의 출연으로도 관심이 쏠렸다. 흥행 성적을 고려하면 “전지현 효과는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전지현은 조선에 귀화한 여진족 ‘아신’으로 나온다. 아신은 어린 시절 조선에 충성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조선인들에게 멸시받았지만, 과거 받은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아버지 말에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던 아신. 그런 와중에 자신이 살던 마을이 여진족의 공격으로 몰살당하게 된다. 마을 밖에 있다가 혼자만 살아남게 된 아신은 조선 군영에 들어가 여진족에 복수를 부탁하며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성인으로 성장한 아신은 갑작스런 마을의 몰살 이면에 추잡한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아신전은 그 과정에서 아신이 겪은 아픔과 한(恨)을 조명한다. 스포일러일 수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 과정에서 아신은 여진족과 조선 양쪽 모두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 분노의 결과가 조선 전역에 퍼지게 된 좀비들이다. 한 여자의 한이 나라를 뒤흔든 재앙으로 이어진 셈이다. “중국 계열인 여진족 입장에서 우리나라를 나쁘게 묘사하는 게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소수민족 여성이라는 약자가 불의의 권력 집단에 복수하면서 카타르시스를 유발하는 구도를 그리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즌3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 “너무 늦게 나타난 좀비” “동물 좀비 CG도 어색”

작품 완성도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린다. 한 해외 매체는 “‘킹덤'을 보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즐길 수 있는 전율 가득한 안티 히어로 이야기”라고 호평했다. 앞으로 나올 이야기가 더 기대된다는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해 긴장감이 덜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로 이번 에피소드는 ‘좀비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개가 절반 넘게 지나서야 뒤늦게 좀비가 등장한다. 많은 시청자들이 “좀비는 언제쯤 나오려나” 기다리는 마음으로 보다가 “이제 좀 나오는 건가”했는데 얼마 안 가 작품이 끝나버리는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다.

아신전에서도 어김없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한국형 좀비들이 등장한다.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이번에는 처음으로 동물 좀비들도 나온다. 야생에 핀 생사초를 먹고 좀비가 된 ‘좀비 사슴’, 그 사슴을 잡아먹고 좀비화된 ‘좀비 호랑이’가 등장한다. 다만 CG가 다소 어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작품에선 아신이 발견하기 전부터 생사초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생사초를 두고 “죽은 자를 되살리는 풀, 대가가 따를 것이다”라고 경고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웠다.

아신전에선 처음으로 동물 좀비도 등장한다. '좀비 사슴'을 잡아먹고 좀비화된 '좀비 호랑이'의 모습이다.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예고편은 예고편일 뿐이다. 아신전을 보고 나서 “시즌3는 ‘패스’해야겠다”고 할 사람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시즌3 본편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고 싶다면, 아신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닌가 싶다. 아신전은 킹덤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이기 때문이다.

개요 액션 l 한국 l 2021년 l 1시간32분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특징 아직은 맛보기만 보여준 K-좀비. 본편에선 어떤 모습 보여줄까.

평점 IMDB ⭐ 7.3/10

넷플릭스 바로보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