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마련된 '지옥' 체험존의 넷플릭스 로고 모습. /연합뉴스

1.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넷플릭스 PR팀입니다.

2. 올 한 해 넷플릭스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 화제작 3가지를 꼽는다면?

단연 한국 콘텐츠들이 강세였죠.

9월 23일 넷플릭스 글로벌 첫 1위에 오른 뒤 46일 동안 1위를 유지한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과연 오징어게임 빼고 올해의 콘텐츠를 논할 수 있을까요? 한국을 넘어 전 세계 모두가 열광했고, 아직까지 식지 않은 열기가 한국 콘텐츠의 위상과 훌륭함을 온전히 방증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개 이후 28일 기준 16억5045만 이상의 시청 시간을 기록했어요. 영어권과 비영어권 TV 부문을 통틀어 가장 많은 구독 가구가 시청한 시리즈로 우뚝 섰죠. 특히 한국 드라마 최초로 ‘고담 어워즈’를 수상했고,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등 각종 시상식 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BBC,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까지 비영어권 콘텐츠의 ‘혁명’으로 ‘오징어게임’을 묘사했죠. 국내외를 막론한 호평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드라마 D.P는 군대의 부조리와 폭력을 다뤄 큰 화제를 모았다.

<D.P>

‘군대 얘기는 식상하다’는 편견을 과감하게 깨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강한 울림을 선사한 화제작이었습니다. 덕분에 2021년 뉴욕타임스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10 선정에 이어, 최근 시즌2 제작 소식도 전할 수 있었죠.

'새진리회'를 추종하는 과격 단체 '화살촉'의 일원인 BJ가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다./넷플릭스

<지옥>

충격적인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로 공개 후 첫 10일 동안 1억 11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한국 콘텐츠의 위력을 재차 증명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옥은 수십 년 동안 회자될 예외적인 드라마”라고 극찬했을 때, 어깨가 으쓱거리던 기분을 잊을 수 없어요.

4. 반대로 ‘아픈 손가락’ 같은 작품도 세 개 꼽아본다면.

강력했던 올해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라인업에 상대적으로 살짝 가리워진 넷플릭스 외화 세 편을 소개하고 싶어요.

/넷플릭스

<틱, 틱... 붐!>

신년을 앞두고 새로운 꿈을 계획 중이신 분들을 위한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영화는 레전드 뮤지컬 ‘렌트’의 천재 작곡가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영화로, 뮤지컬의 전설로 남을 작품을 쓰겠다는 꿈을 향한 여정을 그렸거든요. 마음을 울리는 선율,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과감한 음악과 조화로운 안무, 탁월한 무대 효과가 어우러져 눈, 귀 모두 호강하는 작품이죠. 연말 분위기와도 매우 잘 어우러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베네치아 영화제 감독상(은사자상) 수상작인 제인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

<파워 오브 도그>

감정선 찐한 서부극이에요. 연말에도 코로나로 집콕 생활을 이어가는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이 작품은 광활하고 황량한 서부의 풍경을 배경으로, 네 남녀의 미묘한 감정 묘사를 인상적으로 담았습니다. 1967년 출간된 토마스 새비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공개 전부터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감독상 수상은 물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돼 공개 전부터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죠.

<언포기버블>

한 해를 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영화에요. 수감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온 주인공 루스가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냉담한 사회에서 어린 시절 헤어진 여동생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버드 박스> 이후 배우 산드라 블록이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이기도 한데요. 그녀의 짙은 감정 연기로 전과자로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의 편견과 고충을 담담하게, 또 섬세하게 풀어냈습니다.

5.넷플릭스에서 밀고 있는 슬로건은?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김은희 작가가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킹덤’은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죠. 이처럼 기존의 틀과 시스템을 넘어 넷플릭스에서만 시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일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훌륭한 창작 역량을 갖춘 한국 창작자들과 긴밀히 협업하고, 창작 의도를 고스란히 작품에 반영할 수 있도록 창작의 자유와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는 이유입니다.

6.다른 OTT매체에 비해 우리의 강점이 있다면.

“충무로의 훌륭한 콘텐츠가 ‘계급장을 떼고’ 할리우드 등 전 세계 콘텐츠와 수평적으로 경쟁하는 기회의 장”으로 우리의 강점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계 190개국에 시차 없이 콘텐츠를 동시 공개하고, 다양한 언어의 자막 및 더빙을 통해 한국 창작자들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죠.

덕분에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콘텐츠들이 한국 문화 자체까지 ‘힙’의 상징으로 만든 결과를 낼 수 있던 것 같아요. 파리지앵들이 달고나를 만들고, 올해 할로윈 의상은 <오징어 게임> 체육복이 점령했죠.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자리잡는 과정에 넷플릭스가 조금이나마 함께할 수 있어 느낀 감사함과 뿌듯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장애나 연령을 뛰어넘어 모두가 훌륭한 콘텐츠 경험을 누리도록 시청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에도 ‘매우 진심인 편’입니다. 인물의 행동이나 배경까지도 소리로 설명해주는 ‘오디오 화면 해설 기능’을 도입했고, 이를 적용한 콘텐츠들의 재생 시간이 약 1만 시간 이상을 기록했죠. ‘텍스트 음성변환 기술(TTS, text-to-speech)’ 또한 한국어를 포함해 IOS는 37개 언어, 안드로이드는 43개의 언어를 지원해요.

7.향후 주력 콘텐츠 계획은?

웹툰 원작의 ‘지금 우리 학교는’이 내년 공개 예정이에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의 극한 상황을 담았어요. 원작부터 네이버웹툰 수요일 연재작 중 1위를 기록했던 인기작이죠. ‘킹덤’의 계보를 잇는 넷플릭스 좀비 시리즈로 ‘조선 시대 좀비물’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지켜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요.

2월 공개 예정인 휴먼 법정 드라마 ‘소년심판’은 사회 이슈에 대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소년 법정에 선 엘리트 판사 역을 맡은 김혜수 배우의 강렬한 연기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죠.

이밖에도 로맨스 장인 박현진 감독과 서현, 이준영 배우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키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 영화 ‘모럴센스’ 등 2022년은 더욱 풍성한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준비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