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게임(Squid Game):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지난해 ‘오징어 게임’ 포스터가 공개됐을 때만 해도 그랬습니다. “재밌다던데.” 공개 일주일 만에 이 드라마는 세계적 현상이 됐습니다. 포스터를 다시 보니 답이 보이네요. 죽느냐, 사느냐, 우리 편이냐, 남의 편이냐. 명확한 이분법 구도는 누구나 끌어들이는 마법이죠. 한국말 뉘앙스를 몰라도 딱 화면만 보면 알 수 있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입니다.

에미상은 연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과 제작진을 대상으로 하는 크리에이티브 부문 시상식을 일주일 간격으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지난 5일(현지시각) 크리에이티브 부문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스턴트 퍼포먼스, 시각효과, 프로덕션 디자인, 게스트상(이유미), 4개의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최상의 선택이네요.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VIP 파티장면, '오징어게임'의 감시자들,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의 도둑들.

사실 오징어 게임 속 VIP 파티는 ‘아이즈 와이드 셧’의 설정을 빌려온 듯 합니다. 주최측이 입은 의상과 마스크는 ‘종이의 집’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 같고요. 영화는 그렇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오징어게임은 여기에 더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영희를 거대 기계 장치로 만들고, ‘달고나’마저 아주 매력적 비주얼로 뽑아냈습니다.

극 중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움직임이 감지된 참가자는 무자비하게 총을 쏘아 죽인다./넷플릭스

오자크, 베터콜 사울, 석세션.. 에미상 베스트 드라마상 후보는 8편인데요, 이 중 ‘오징어 게임’의 비주얼 성취를 따라 올 만한 드라마는 없다는 것, 이미 에미상도 인정했네요.

🚩🚩🚩손호영기자가 오징어게임 공개 직후 쓴 ‘오징어게임’ 리뷰는 여기

👨‍👨‍👧‍👧 석세션 (Sucession): 🎬웨이브

성공은 ‘석세스(sucess)’, 석세션(sucession)은 ‘승계’ ‘계승’이라는 뜻입니다.

미국 HBO에서 4부까지 방송된 드라마 '석세션'.

능력과 카리스마를 갖췄고, 독선과 비리도 많은 로건 로이(브라이언 콕스) 회장. 미국 언론그룹 웨이스타의 창업자입니다. 아버지가 은퇴하기만을 바라는 그의 네 자녀와의 ‘거의 혈투’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자식이 웬수’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드라마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로이 회장이 절체절명의 순간, 손을 잡는 것 역시 자식입니다.

권력의 맛, 부자의 맛은 상상과 실제 경험이 많이 다를 겁니다. 재벌가 ‘부자의 난’ ‘형제의 난’ 왜 일어나는지 사실 뉴스를 봐도 감이 잘 안오잖아요. 이 드라마는 권력자 근심의 실체가 조금 보입니다.

3부까지 본 기자는 ‘악당’이라 불리는 로이 회장 캐릭터가 가장 멋져 보입니다. 어느 자식도 그의 감, 촉, 배짱을 능가하지 못하거든요. 이카루스처럼 아버지라는 태양을 향해 돌진하는 아들과 딸, 자식이라는 원수이자 동지를 상대하는 아버지의 계략, 이런 드라마를 ‘흥미진진하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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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터 콜 사울 (Better Call Saul): 🎬넷플릭스

베터 콜 사울/넷플릭스
여기 변호사 하나가 있다. 승소를 위해 탈법과 불법을 저지르고, 그냥 심심해도 사기를 친다. 법 무서운 줄 모르다 결국 범죄집단과 얽혀 목숨까지 위태로워진다. 역대급 사기꾼 변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 ‘베터 콜 사울(Better Call Saul)’은 사기와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에 관한 작은 백과사전이다. 수록 인물과 사건은 다채롭고, 서술은 꼼꼼하다. (베터 콜 사울 리뷰 중)

미드 ‘브레이킹 배드’의 파생작(스핀오프)입니다. 심지어 본편보다 이야기가 더 깊다는 평가까지 받는 드라마입니다. 브레이킹 배드에서 유일하게 코믹한 캐릭터 사울을 가져다 대서사극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는 여주인공 킴 웩슬러(레아 시혼)가 정말 매력적입니다.

사울을 계도하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사기에 목마른 사람처럼 적극적으로 덤벼들거든요. 우유부단하고, 중요한 순간에 일을 망치는 ‘고구마답답이 여주’와는 거리가 멉니다. 레아 시혼은 드라마부문 여주조연상 후보로 올라있네요. 🏆🏆🏆 수상을 기대합니다.

🙏🙏 박은주기자의 상당히 긴 리뷰는 여기

🐦오자크 (Ozark): 🎬넷플릭스

범죄자 집안에서 태어나 좀도둑질을 일삼는 소녀가 가장 신의를 지키는 아이러니. 드라마 '오자크'의 중요한 캐릭터 루스 랭모어. /넷플릭스

얼마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모범 가족’의 원작 드라마에요. 원작을 사랑하는 저는 아직 ‘모범 가족’을 보지 않았어요. 원작의 감흥이 떨어질까봐.

사실 지인들이 재밌다고 재밌다고 해도 손이 안가던 드라마였어요. 주인공 마티(제이슨 베이트먼)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기대없이 누른 오자크, 중독되어 버려서 2번이나 봤습니다.

빌리언스, 하우스 오브 카드, 홈랜드 이런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마티 부인을 맡은 로라 리니는 연기력으로 원래 유명한 배우죠. 거칠게 자랐지만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루스 랭모어’ 역의 배우 줄리아 가너는 이 드라마를 통해 완전히 떠서, 이후 ‘애나 만들기’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가너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가져갈 가능성도 커보입니다.

🙏🙏 박은주기자의 적잖이 긴 ‘오자크’ 리뷰는 여기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넷플릭스

/넷플릭스

지난 4월 왓칭은 이 드라마를 두고 “에미상, 골든글로브, 그래미, SAG 등 수많은 유수의 시상식에서 65개 넘는 상을 수상하고 175번 노미네이트된 글로벌 히트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1983년 미국 인디애나 주의 가상 마을 호킨스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소년 하나가 사라집니다. 비슷한 시기에 초능력을 사진 소녀가 나타납니다. 소녀가 나타난 후 마을에는 불길한 기운과 초자연적 현상이 넘칩니다. 소녀가 이 재앙의 시작일까요? 초자연 현상의 배경에 ‘미소 냉전’이 있었다는 것만 말씀드릴게요. 시즌이 더해지면서 ‘구니스’ 스타일로 변모해가는 드라마입니다. 유치해 보인다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잃어버린 아이, 그를 찾는 극진한 모성과 우정, 초자연적 현상 뒤의 음모... 시즌 1만이라도 꼭 보세요.

왓칭의 간략한 추천사는 여기

💊💊 유포리아 (Euphoria): 🎬웨이브, 시리즈온

마약, 성, 파탄난 관계...영국 드라마 ‘스킨스’의 수위가 굉장히 높은 걸로 유명한데요, 미국 10대의 거의 모든 것을 그린 이 드라마도 그 ‘막장성’으로는 대단하다고 합니다. 마약, 트렌스젠더, 데이트 폭력 등 어른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10대의 고민이 총출동 한다고 하네요. 왓칭팀 기자는 혼자 보는데도 부끄러워서 보다가 말았다고 합니다...

🙏🙏 나무위키의 친절한 설명으로 대신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