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8년 1월 2022년까지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을 17명까지 낮추겠다고 했지만 자살률은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의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19년 자살률은 26.9명으로 2018년(26.6명)보다 높아졌다. 2017년(24.3명) 이후로 2년 연속으로 자살률이 높아진 것이다. 2013년(28.5명) 이후 4년 연속으로 낮아지던 자살률이 다시 높아진 것이다. 자살자 수도 2017년 1만2463명에서 2018년 1만3670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만3799명으로 더 늘었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1월 자살·교통사고·산재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2022년까지 자살률을 17명으로 낮추어 연간 자살자 수를 1만명 이내로 감축하겠다”고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 오명을 벗겠다는 취지였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연속으로 OECD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였다. 다른 선진국들이 자살률 낮추기에 성공하는 동안 반대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상승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것이다. 국가별 연령구조의 차이를 제거한 '연령표준화 자살률에서도 한국의 자살률은 24.6명(2019년)으로 OECD 평균(11.3명)의 2배가 넘는다.
자살은 10대, 20대, 30대의 사망원인 1위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사망원인 중 자살은 2018년 8위였다가 지난해 6위로 높아졌다.
전체 사망원인의 69.1%를 차지하는 10대 사망원인 중에서 알츠하이머병이 2018년 9위에서 지난해 7위로 올라섰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치매로 인한 사망률은 20.2명으로 2018년(19명)보다 1.2명 높아졌다. 2009년(11.8명)에 비해서는 거의 두 배 수준이 된 것이다.
알코올로 인한 사망률은 9.1명으로 2018년(9.6명)보다 낮아졌다. 알코올로 인한 간질환·위염 등으로 인한 사망률을 집계한 것으로 남성의 사망률(15.8명)이 여성(2.5명)보다 6.4배 높았다.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2018년(154.3명)보다 3.9명 늘어난 158.2명이었다. 암 사망률은 폐암(36.2명), 간암(20.6명), 대장암(17.5명), 위암(14.9명), 췌장암(12.5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식도암(8.2%), 유방암(6.8%) 등의 사망률은 증가했으며, 위암(-1.6%), 간암(-0.3%)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