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공무원을 가장 많이 접촉한 대기업은 SK였다.
그만큼 공정거래와 관련된 현안이 많다는 뜻이다. SK는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등을 감시하는 공정위 기업집단국 조사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펌(법무법인) 중에선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공정위를 가장 많이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앤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하루 3명 꼴로 공정위 공무원을 만나거나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앤장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공정거래 사건을 대리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이 30일 공정위로부터 받은 ‘공정위 외부인 접촉 보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공정위 공무원과 가장 많이 접촉한 대기업은 SK였다. SK는 7개월간 49회 공정위 공무원을 만나거나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45회), CJ(39회), 롯데(36회), LG(32회), 신세계(27회), GS(26회), 현대차(23회) 등의 순으로 많았다.
공정위는 김상조 위원장 시절인 2018년 “외부인과 유착을 막겠다”며 접촉 신고를 의무화 했다. 공정위 공무원은 대기업이나 로펌 등 외부인을 만나거나 통화하면 감사실에 신고해야 한다.
2018년 제도 도입 후 접촉 횟수가 가장 많은 대기업도 SK(319회)였다.
로펌 중에선 김앤장이 독보적이었다. 7개월간 440회 공정위 공무원을 만나거나 통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3번 꼴이다. 그만큼 공정거래 사건을 많이 맡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율촌(155회), 광장(130회), 태평양(129회), 세종(125회) 등이 많이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 성향 로펌 ‘지평’ '원' 접촉 건수 급증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거래 사건을 많이 맡고 있는 지평(61회), 원(25회)의 접촉 횟수도 눈에 띈다.
2018년 64회였던 지평의 접촉 횟수는 지난해 123회로 늘었고 올해는 7개월만에 61회로 집계됐다.
원도 2018년 15회, 2019년 29회, 올해 25회로 증가세다.
두 곳 모두 ‘진보 성향’ 변호사들이 많은 로펌으로 통한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지평 출신이다. 요즘은 김지형 전 대법관 등이 지평을 이끌고 있다. 강 전 장관은 현재 원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변호인단을 꾸릴 때 지평 등 현 정부와 가까운 인사가 많은 로펌을 넣는 곳이 많다”고 했다.
윤창현 의원은 “신고된 접촉 사례만 이 정도”라며 “실제로는 더 많은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