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고.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미국 구글이 앞으로 3년간 신문을 포함한 뉴스 제작자에게 뉴스를 쓰는 대가로 10억 달러(약 1조1700억원)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수년간 전세계 언론사들은 검색 엔진인 구글이 언론사의 홈페이지에서 뉴스 링크를 무료로 퍼가면서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는 불공정 행위를 비판해왔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반독점 행위에 대한 조사에 직면한 구글이 유화책과 동시에 자사 콘텐츠 강화 전략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이날 “구글 뉴스 쇼케이스라는 새로운 콘텐츠 상품을 독일과 브라질에서 가장 먼저 론칭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구글은 슈피겔, 슈테른, 자이트 등 독일의 신문, 잡지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었고 브라질에서 다수의 매체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앞으로 이 서비스는 벨기에, 네덜란드, 인도를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 아르헨티나, 호주, 영국, 캐나다 등 국가의 약 200여 언론사가 구글과 이 서비스에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안드로이드 버전의 스마트폰에서 이 서비스를 먼저 시작할 예정이며, 애플의 아이폰에서 언제 내놓을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찬반 엇갈리는 세계 언론사의 반응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블로그에 “이번 최종 합의에 따라 언론사들이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만드는데 자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이라고 썼다.

구글의 무료 뉴스 활용에 대해 가장 공격적이었던 뉴스코프 그룹도 구글의 태도 전환을 환영했다. 세계 최대 신문사 그룹 중 하나인 뉴스코프는 EU측에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행위를 고발한 언론사다.

이 회사의 로버트 톰슨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프리미엄 저널리즘에 대한 구글의 인식을 환영한다. 앞으로 매우 복잡한 협상이 남아있긴 하지만, 새로운 원칙이 이번에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언론사협회(EPC)은 “구글은 자신들의 신상품을 론칭하면서 공정한 협상보다는 협의의 문구나 조항을 자사의 뜻대로 끌고갔고, 그러면서도 구글이 새 상품의 펀드를 돕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PC에는 뉴스UK, 가디언, 피어슨, 뉴욕타임스 등이 소속됐다. 구글은 현재 프랑스의 언론사들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