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포항 덮죽집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프랜차이즈 업체 ‘덮죽덮죽’이 결국 사과문을 올리고 사업 철수를 밝혔다.
덮죽덮죽의 이상준 대표는 12일 사과문을 올려 “수개월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덮죽을 개발하신 포항의 신촌's 덮죽 대표님께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덮죽덮죽 측은 “이번 본사의 덮죽 프랜차이즈 진행 과정에서 ‘메뉴명 표절’ 및 ‘방송 관련성 오인할 수 있는 문구’를 표기했다”며 잘못을 일부 시인했다. 다만 레시피(조리법)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덮죽덮죽 측은 “11일 일요일 저녁 직접 (포항 덮죽) 대표님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포항으로 직접 찾아뵀지만, 대면하시는 것을 힘들어하셔서 만나뵐 수 없었고 송구스럽게도 본 사과문으로 게시하게 됐다”며 “마땅히 지켜야 할 상도의를 지키지 않고, 대표님께 상처를 드린 점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덮죽덮죽’ 브랜드는 금일부로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현재 덮죽덮죽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앞서 경북 포항의 덮죽 가게 주인 A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며 “(제 덮죽을) 빼앗지 말아주세요 제발”이라고 썼다.
A씨는 지난 7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직접 개발한 ‘시소(시금치 + 소고기) 덮죽’ ‘소문(소라 + 문어) 덮죽’ 등 간판메뉴를 공개해 인기를 끌었다. 밥 위에 해산물이나 채소, 고기 등을 얹는 덮밥에서 착안해 밥 대신 죽을 활용한 메뉴였다.
방송이 나간 뒤인 9월초, 덮죽덮죽이 덮죽이란 이름과 형태를 그대로 본뜬 브랜드를 출시하고 프랜차이즈 영업을 시작했다. 특히 메뉴 이름을 ‘골목저격 시소덮죽’ ‘골목저격 소문덮죽’ 등으로 정해 방송 프로그램을 본 소비자를 겨냥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이른 본 네티즌들이 직접 보복에 나섰다. 덮죽집을 베꼈다는 의혹을 받는 업체의 이름과 위치, 대표자를 찾아 공유하면서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도 앱인 ‘카카오맵’에서 표절 의혹 업체를 찾아 “아이디어를 베낀 도둑” “가게 앞에 1인 시위 하러 가겠다” “법이 엄하지 않으니 민심으로 보여주겠다”는 비난과 함께 별점 테러를 했다.
11일 기준 1700여 개의 비난성 댓글이 달렸고, 별점은 5점 만점에 ‘1점’이 매겨졌다. 결국 B사는 10일 해당 메뉴 이름에서 ‘골목저격’이란 표현을 삭제한 데 이어, 배달 서비스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