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업을 하는 업체는 정책형 뉴딜 펀드의 투자 대상입니까, 아닙니까.”
12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유의동(국민의힘) 의원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국정감사장에 뜬 파워포인트(PPT) 화면에는 ①배터리 ②스마트시티 점멸등 ③5G 중계기 ④2차 전지업체 등의 업종이 나열돼 있었다. 은 위원장은 “맞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바로 이들 회사가 조국(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처”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의 ‘낚시성 질문’에 걸려든 셈이다.
이어지는 PPT 화면에서 유 의원은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전기버스 및 전기승합차’ 등 업종을 띄우고 뉴딜 펀드 투자가 가능한지 질문했다. 은 위원장은 “디지털 측면에서 (그럴 수 있다)” “뉴딜 측면에서 친환경으로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 사업은 ‘PNP플러스컨소시엄’ ‘JJ모터스’가 하는 사업이다. 두 업체는 각각 여권 의원 보좌진, 이철상 전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측 업체다. 이 전 의장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및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은성수 위원장은 “뉴딜 펀드 자(子)펀드 운용사들은 수익성을 보고 투자처를 정한다”면서 실제 이들 업체가 뉴딜 펀드 투자처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유 의원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해 친여권 인사 측 업체에 투자금이 몰려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은 위원장은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저희로선 상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野 “뉴딜 펀드,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냐 …은성수 “‘원금 보장’ 오해 잘못”
한편 이날 김희곤(국민의힘) 의원이 “뉴딜 펀드의 (원금 보장 여부에 대한) 오락가락한 태도가 국민 이해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금융권에서는 뉴딜 펀드에 대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조롱까지 나온다”고 했다. 펀드인데 원금이 보장된다는, 모순적인 상품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명백히 ‘원금 보장’이라고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원금 보장으로 인식되게끔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 잘못됐다"고 말했다.
앞서 은 위원장은 뉴딜 펀드를 설명하며 “사전적으로 원금이 보장된다고 상품에 명시하지는 않지만 사후적으로는 원금이 보장될 수 있는 충분한 성격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