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과 네이버가 지분 교환 형식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과 네이버는 콘텐츠·물류 등에서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CJ그룹 계열사인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CJ대한통운 등 CJ 계열 3사와 네이버가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제휴는 ‘물류’와 ‘콘텐츠’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매개로 진행된다. 최근 온라인 쇼핑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네이버로선 쿠팡·롯데·신세계 등과 경쟁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존 유통업체들은 물류센터 구축을 위해 이미 수 천억원을 투자했다. CJ대한통운은 곤지암 등에 이미 대규모 ‘풀필먼트 물류센터(배송·포장·재고관리를 한번에 하는 것)’를 갖추고 있다. 네이버로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콘텐츠 분야에서도 두 회사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CJ ENM은 tvN 등 방송국을 갖고 있고, 드라마 제작 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 같은 인기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네이버가 갖고 있는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드라마를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할 수 있다.
구체적인 제휴 방식은 최종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지분 교환 방식이 유력하다. CJ 관계자 역시 “포괄적 사업협력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세부 사항은 미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