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0만명 가까이 감소하며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취업자 수 감소세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6일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19만5000명 줄어든 이후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석 달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줄었다. 이어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엔 취업자 수 감소폭이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지만, 8월 후반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재확산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 단계로 강화되면서 9월엔 취업자 수 감소폭이 다시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계층에서 41만9000명 증가했을 뿐, 20대(-19만8000명), 30대(-28만4000명), 40대(-17만6000명), 50대(-13만3000명) 등 나머지 연령대에는 모두 취업자 수가 줄었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5000명) 등에서 증가했지만, 숙박 및 음식점업(-22만5000명), 도매 및 소매업(-20만7000명), 교육서비스업(-15만1000명) 등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9만6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30만3000명), 일용근로자(-4만1000명)가 감소하면서 지위가 불안정한 근로자가 코로나 충격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8만1000명 증가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5만9000명 감소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업황이 부진하자 직원들을 내보내고 ‘나 홀로 사장’이 된 자영업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동월 대비 11만6000명 늘어난 100만명으로 집계됐고, 실업률은 0.5%포인트 늘어난 3.6%로 집계됐다. 일시휴직자는 41만6000명 늘어난 78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경제활동인구는 27만6000명 줄어든 2801만2000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53만2000명 늘어난 1681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별다른 이유없이 일을 하지 않은 ‘쉬었음’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53만2000명 증가한 241만3000명이었고, 취업준비자도 5만8000명 늘어난 7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구직단념자는 6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고용상황이 악화되자, 정부는 이날 오전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고용노동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5~8월 4개월 간의 고용회복세가 중단되면서 상황이 엄중해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코로나 1차 고용충격이 있었던 3~4월에 비해서는 고용위축 정도가 크지 않은데다,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10월에는 고용 회복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