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의 한베문화교류센터에서 한국 입국을 기다리는 베트남 신부들이 한국어와 전통 요리·문화 등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다./조선DB

다문화 혼인 건수가 9년 만에 전체 혼인 건수의 10%를 다시 넘어섰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4721건으로 전년 대비 4.0%(948건) 증가했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 비중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10.3%로 2010년(10.8%) 이후 9년 만에 다시 10%를 넘어섰다. 다문화 혼인이란, 부부 중 일방은 한국 출생자고, 다른 한쪽이 외국인 또는 귀화자이거나, 부부 양쪽이 귀화자인 경우를 의미한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한국에서 출생한 남자가 외국인과 혼인한 경우가 69.3%로 가장 높았고, 한국에서 출생한 여자가 외국인과 결혼한 경우가 17.2%로 뒤를 이었다. 부부 중 한쪽 또는 두 사람 모두가 귀화자인 비중은 13.5%로 집계됐다.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증가했지만, 외국인 남편과 귀화자 비중은 각각 1.2%포인트, 1.1%포인트 줄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을 살펴보면, 베트남이 30.4%로 가장 높았고, 중국(20.3%), 태국(8.3%) 순이었다. 베트남과 태국의 비중은 각각 전년 대비 0.4%포인트, 1.7%포인트 증가했고, 중국 비중은 1.3%포인트 줄었다. 지역별로는 제주(13.2%), 충남·전남(11.8%), 전북(11.2%) 순으로 다문화 혼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이혼 건수는 9868건으로 전년 대비 3.8%(386건) 감소했다. 지난 2012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문화 이혼 유형별로는 한국에서 출생한 남편과 외국인 아내가 이혼하는 비중이 47.1%로 가장 높았고, 귀화자(37.3%), 외국인 남편(15.6%) 순으로 집계됐다. 다문화 출생은 전년대비 0.8%(140명) 감소한 1만7939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