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선적공간 부족으로 운임이 상승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들을 위해 연말까지 임시선박을 5척 더 투입하기로 했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적 원양선사 HMM은 오는 30일, 12월 8일 각각 4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대 분)급 임시선박을 미주항로에 투입하고, 오는 12월 말에도 5000TEU급 임시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SM상선과 고려해운도 각각 3000TEU급, 2800TEU급 선박을 미 서부항로와 인도네시아 항로에 투입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총 5척의 임시선박이 미주·동남아지역 수출화물 1만6000TEU를 추가로 운송하게 되는 것이다.

16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수출기업들은 운임 상승과 선적공간 확보가 어려워 비상이 걸렸다. 올해 5월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며 세계 미운항선박율이 역대 최대치인 11.6%까지 증가했다. 그런데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8월 이후 미운항선박율을 4% 밑으로 떨어졌다. 수리나 정기검사 등으로 운항하지 못하는 선박을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의 모든 선박이 투입된 것이라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미주지역 수출 물동량이 9월과 10월에 각각 전년 대비 15.5%, 21.6% 급증하면서 운임이 급등했다. 11월 20일 기준 미국 서부로 향하는 중국발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391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 서부로 향하는 국내발 운임도 평균 3800달러선까지 뛰었다. 이에 HMM은 8월부터 지난달까지 4척의 임시선박을 미주항로에 긴급 투입해 1만5944TEU를 추가로 운송하기도 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국적선사의 선복량을 확충하는 등 2018년에 수립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우리 수출경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적 선사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화물을 차질없이 운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