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던 산업생산이 10월엔 다시 주춤했다. 8월 산업생산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꺾였지만, 9월 생산(2.2%), 소비(1.6%), 투자(7.6%) 등이 모두 증가했었지만, 10월엔 생산은 정체, 소비와 투자는 모두 감소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08.3으로 집계됐다. 숙박·음석점(13.3%), 정보통신(2.6%) 등이 늘면서 서비스업생산이 전월보다 1.2% 증가했지만, 반도체(-9.5%), 전자부품(-2.6%) 등이 감소하는 등 광공업생산이 1.2% 줄면서 전산업생산 증가가 정체됐다. 제조업만 놓고 보면, 1.3% 감소했는데, 이는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것은 전달 화웨이 제재로 인해 ‘선구매’ 물량이 몰리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또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코로나 재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기 완화돼 전월에 비해 크게 늘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15.1%)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0.9% 감소했다. 7월(-6.0%) 이후 3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의복 등 준내구재(7.2%), 승용차 등 내구재(2.0%)는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9%) 투자는 증가했지만, 항공기 등 운송장비(-14.9%) 투자가 비교적 큰 폭으로 줄면서 3.3% 감소했다. 건설업체가 실세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토목(6.7%)은 증가했으나, 건축(-2.8%)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올랐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 째 동반 상승 중인데, 이는 1998년 9월부터 1999년 8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21년 2개월 만에 가장 긴 연속 동반 상승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업활동동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등락을 달리하는 모습”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9월 강화됐다가 10월 완화되면서 서비스업은 반등했는데 소비는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