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일 발표한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1%, 내년 2.8%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중간 경제전망’ 때보다 올해 성장률은 0.1%포인트, 내년은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OECD가 전망한 올해 성장률 -1.1%은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은 수준이다. 내년 전망치 2.8%는 한국은행(3%), KDI(3.1%), 국제통화기금(2.9%)보다 다소 낮다.

OECD는 한국에 대해 “효과적인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올해 성장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작은 폭으로 위축됐다”며 “대규모 재정지원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됐으나 일자리는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내년과 내후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백신 출시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서비스 부문에 점진적 회복이 나타나겠으며 고용도 서서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가계 지원은 비정규직, 서비스업 등 취약 부문에 집중될 필요가 있으며, 디지털화와 포용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기업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직업훈련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4.2%로 지난 9월보다 0.3%포인트 올려잡았다. 미국(-3.8%→-3.7%), 일본(-5.8%→-5.3%), 독일(-6.6%→-5.5%) 등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고, 중국은 1.8%가 유지됐다. 영국은 -10.1%에서 -11.2%로 성장률이 하향 조정돼 OECD 국가 중 아르헨티나(-12.9%)와 함께 가장 큰 폭의 경제 수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9월 전망 때보다 0.3%포인트 낮은 4.2%로 전망됐다. 올해 세계 경제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하락폭이 작은 대신 내년 반등폭도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이 내년 8% 성장해 G20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봤고, 미국(3.2%), 일본(2.3%), 독일(2.8%), 프랑스(6%), 영국(4.2%), 인도(7.9%) 등 주요국들이 모두 플러스 성장해 코로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향후 국가별 회복속도는 검사·경로추적·격리시스템 등 방역조치의 효율성, 백신확보 신속성 등에 따라 상이할 것”이라며 백신·치료제가 널리 보급되기 전까지 검사·추적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방역 노력을 지속하고 교육·보건 등 영역에 투자해 불평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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