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는 83세까지 살 수 있을 전망이다. 20년 전인 1999년 출생아(75.5년)보다 7.8년 늘어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9년 출생아의 기대 수명은 83.3년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 비해선 0.6년 늘었는데, 이는 1987년(0.6년)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2018년 기록적인 한파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기대 수명이 2017년에 비해 늘지 않았는데, 이때의 기저 효과가 반영돼 2019년 기대 수명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자의 기대 수명은 80.3년, 여자는 86.3년으로 전년보다 각각 0.5년, 0.6년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3.6년, 여자는 2.9년 늘었다. 남녀 간 기대 수명 격차는 6.0년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기대 수명 남녀 격차는 1985년(8.6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의 기대 수명(남자 80.3년, 여자 86.3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남자 78.1년, 여자 83.4년)보다 2.2년, 2.9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0세인 남자는 향후 41.3년, 여자는 47.1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남자는 0.5년, 여자는 0.6년 증가했고, 10년 전보다는 남자가 3.3년, 여자는 2.6년 늘었다.
2019년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1.7%, 여자 81.0%로 각각 전년보다 1.7%포인트, 1.1%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출생아의 주요 사인(死因)별 사망 확률을 살펴보면, 암(21.1%), 심장 질환(11.7%), 폐렴(10.2%), 뇌혈관 질환(7.6%)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과 비교할 때 남성은 암으로 사망할 확률(0.7%포인트 상승), 여성은 알츠하이머병(0.6%포인트 상승)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많이 늘었다. 암이 정복된다면, 2019년 출생아의 기대 수명은 3.7년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