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비율이 30%를 넘은 가운데 1인 가구의 연령대가 지역별로 양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들이 대거 이주한 세종시와 수도권, 일부 광역시 등에는 ‘젊은 1인 가구’가 많지만, 반대로 농어촌이 많은 도 지역에는 고령 1인 가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의 경우 작년 기준 40세 미만인 1인 가구가 전체 1인 가구의 53.6%를 차지했다. 세종시의 1인 가구 둘 중 한 가구가 20·30대인 셈이다. 대학교와 일자리가 많은 서울도 1인 가구 중 40세 미만 비율이 48.8%였고, 대전(47%)·광주(39.3%) 등 광역시도 높았다. 지난해 전국 1인 가구 중 40% 이상이 서울(21.1%)과 경기도(21%)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남은 지난해 1인 가구 중 60대 이상이 51.6%로 절반이 넘었다. 경북(44%), 전북(43.7%), 경남(41.9%), 강원(41.7%) 등도 60대 이상 1인 가구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전남(15.5%), 전북·경북(11.9%)의 경우 1인 가구의 10% 이상이 80세 이상 고령자였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율은 2015년 27.2%에서 2017년 28.6%, 지난해 30.2%로 늘었다. 이삼식 한양대 교수는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대한 정책을 수립할 때는 연령대별로 세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며 “젊은 1인 가구에 대해서는 주거 지원이, 고령층에 대해서는 질병·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