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보안 회사가 해킹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보안 회사 파이어아이는 특정 국가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킹 그룹에 침투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해커의 침투 목적은 파이어아이가 고객사의 보안을 위해 개발해 테스트하는 ‘해킹 툴(도구)’을 터는 것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안 회사의 해킹 툴은 고객 회사를 보호하려는 목적이지만, 해커의 손에 들어가면 반대로 공격용으로 쓰일 수 있다. 해킹 시점은 불분명하다.
파이어아이의 케빈 맨디아 CEO는 “우리의 해킹 조사 결과를 공유해, 전체 커뮤니티가 사이버 공격에 맞서는 데 대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직 파이어아이의 해킹 툴이 다른 사이버 공격에 이용됐거나, 이 회사의 고객 데이터가 유출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FBI가 조사하고 있다.
해킹 그룹과 관련해 특정 국가를 지목하기는 이른 상황으로 보인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여러 증거가 러시아의 정보 당국을 (해킹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의 보안 파트너인 파이어아이에 보복 공격을 감행한 것이라는 추정이다. 뉴욕타임스는 “해킹그룹은 파이어아이에서 FBI의 조사 툴을 훔쳐갔다”고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