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의 활동과 성과를 담은 영상을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네트워크 장비 기업 'RFHIC' 직원들이 반도체 부품의 전극을 미세 금속선으로 연결하는 모습. /연합뉴스

‘팔만전자’ 시대가 열렸다. 올해 주식 시장 개장 마지막날인 3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2700원(3.45%) 오르면 사상 처음으로 주가 8만원 시대를 열었다. 내년에도 반도체 업황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4일 7만7800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삼성전자 주가는 28일에도 7만8700원으로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9일에는 주가가 400원 하락하며 숨고르기를 했지만, 30일 단번에 2700원 오르며 8만원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동학개미 운동'이라는 투자 열풍을 일으킨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한 주식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4일가지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종목 1위는 삼성전자(보통주)로 순매수 금액이 8조9669억원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주식도 삼성전자 우선주(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더 주는 주식)로 순매수액이 5조7174억원이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합치면 개인 투자자의 올해 순매수액이 14조원을 넘었던 것이다.

연말로 가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2017년 10월 삼성전자는 “2018~2020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가 3년 단위 계획의 마지막 해다.

또한 최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에 대한 상속세만 11조원이 넘기 때문에, 오너 일가가 상속세를 낼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보다는 배당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있었다.

반도체는 내년에도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산업 문야가 커지면서 IT 관련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역시 내년에도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30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9만2000원으로 14%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파운드리 사업가치가 반영되고 있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확대 정책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