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금융시장의 안정적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시장참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코로나 방역 성공과 실물경제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물과 금융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물경제 회복이 없으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렵다고 진단한 것이다.
김 차관은 7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금융시장을 둘러싼 리스크 요인과 시장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은 새해 들어서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000 포인트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 및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가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적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시장참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코로나 방역 성공과 실물경제의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 위기 이후’ 유동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 대응 과정에서 팽창한 유동성이 금융부문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하고 위기대응 조치의 연착륙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올 한 해 거시경제·금융당국이 당면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정부와 관계기관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이 한국판 뉴딜과 같은 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되어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생산적 투자처 발굴, 생산적 투자 유인 제고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금년도 글로벌 경제는 백신 접종 등에 따른 경제정상화 기대로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국가들이 당면한 코로나19 확산세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실제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전망대비 0.2%포인트 조정(4.2→4.0%)한 바 있다. 또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성장률이 2.4%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차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백신 접종 기대,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그간 상승세를 지속하였다”면서 “그러나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미 경기부양책, 조세, 금융규제 등 향후 주요 정책방향이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