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62만8000명 급감하면서, 작년 연간 일자리가 1년 전보다 21만8000개 줄어들었다. 코로나발(發) 쇼크에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인 최악의 고용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지난 11일 고용노동부 서울남부고용센터 내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상담 창구(오른쪽)와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 등을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왼쪽)./연합뉴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는 265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2만8000명 줄었다. 1년 사이에 일자리가 이만큼 줄어든 건 IMF 직후인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처음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도 급감했다. 작년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1만8000명 줄었다. 이 또한 1998년(-127만6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악이다. 연간으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건 1984년(-7만6000명), 1998년(-127만6000명), 2003년(-1만명), 2009년(-8만7000명) 등 네 차례 뿐이었다.

작년 실업자는 4만5000명 늘어난 110만8000명이었다. 실업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다 2019년 소폭(-1만명) 줄었으나 다시 늘어났다. 작년 실업자 수는 관련 통계가 나온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작년 실업률은 4%로 2001년(4%) 이래 가장 높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청년 실업률은 전년보다는 높아졌으나 2018년(9.5%)보다는 낮았다. 실업률은 모든 연령계층에서 상승했다.

작년 연간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도매 및 소매업(-16만명), 숙박 및 음식업(-15만9000명), 교육 서비스업(-8만6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운수 및 창고업(5만1000명), 농림어업(5만명) 등에서 늘었다.

전체 임금 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는 30만5000명 늘었다. 그러나 임시 근로자는 31만3000명, 일용 근로자는 10만1000명 급감했다.

자영업자 중에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 늘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5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5000명 각각 줄었다.

작년 연간 15~64세 고용률은 65.9%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5만5000명 늘었다. 특히 ‘쉬었다’는 사람이 28만2000명 늘어났고, 구직 단념자도 7만300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