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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원화 강세 속에 수출 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수출물가지수(잠정치 92.19, 2015=100)는 전월 대비 0.1% 낮아졌다. 우리나라 수출 제품의 물가 수준이 한 달 전보다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는 8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는 하락세다. 전년 동월과 대비하면 5.4% 하락해 19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 물가가 낮아진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 속에 반도체 등 주력 상품의 수출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수출물가에서 가중치가 가장 큰 반도체 가격(계약통화 기준)은 한 달 전보다 0.4%, 1년 전보다 4.0% 내렸다.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0.9%)은 가격이 올랐으나, 원화 강세 영향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3%) 등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1095.1원으로 전월(1116.76원) 대비 1.9% 하락했다

12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전월대비 1.8% 상승했다. 원유(12.6%) 등 광산품(7.8%)과 석탄 및 석유제품(9.9%)이 오른 영향이 컸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10.2% 내려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연간 수출입 물가는 2019년 대비 각각 5.3%, 8.7%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국제적으로 수요가 부족했고, 유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