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금융통화위원회 주재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0.5%)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3월 한 차례 금리를 1.25%에서 0.75%로 크게 인하한 후, 5월 추가로 0.25%를 인하해 2개월만에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0.75%포인트 내렸다. 이후 계속해서 0.5%인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첫 번째 금통위에서도 금리가 동결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p)로 유지됐다.

이날 결정에 대해 금통위는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세계경제 회복 흐름이 약화된 가운데 주요국 주가와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했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금리 동결 결정은 예견됐던 결과다. 지난 4∼7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 100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주요국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금리 수준을 바꾸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통위는 또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 11월과 마찬가지로 3% 내외 수준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중후반 수준에 머물다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전개상황,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등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