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맹견 소유주들이 의무적으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하는 가운데 삼성화재,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 등 3사가 맹견 보험을 출시한다.
22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하나손해보험 등 3곳이 금융감독원에 맹견 보험 상품 등록을 신청했다. 금감원은 조만간 이들 보험사의 맹견 보험 상품을 인가할 방침이다. 이 외에서 손보사 5곳이 보험개발원에 보험요율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다음달 12일부터 맹견 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 되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사들의 움직임은 다소 느린 편이다. 이번주 상품 인가가 나더라도 시스템 등록 등의 문제로 실제 판매는 다음달 초쯤 이루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맹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2주가 채 안되는 시간 동안 보험사별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해야 한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출시를 망설인 것은 맹견 보험 시장 자체가 작아 손해율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맹견 보험 의무 가입 대상은 도사견·아메리칸 핏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테리어·로트와일러 등 견종으로 한정되어있다. 국내 맹견 수는 2000~3000마리 정도여서 맹견 보험 시장 규모는 2억원 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은 작은 반면 보장한도는 크다. 타인이 사망하거나 후유장해를 입을 시 8000만원, 타인 부상 시 1500만원, 다른 동물이 다칠 경우에는 200만원 이상을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보험료도 비싸게 책정할 수 없는 반면 보장한도는 높다”며 “시스템 구축비용 등을 고려하면 8000만원을 보상하는 사망사고나 후유장해가 1년에 1건이라도 발생할 시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