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정신과 진료 인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의 정신과 진료인원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25일 보험연구원의 김동겸 연구위원, 정인영 연구원이 발표한 ‘연령대별 정신질환 발생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정신 및 행동장애(F코드)’ 진료인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남성 8.54%, 여성 9.86%씩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남성 13.7%, 여성 21.7%)와 30대(남성 12.3%, 여성 13.0%)가 급증세를 보여 증가율 확대를 주도했다.
작년 상반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한 불안장애 상담건수는 1만8931건으로 상반기에만 2019년 전체 건수(1만 3067건)를 44.8% 앞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2월부터 정신질환 발생이 늘어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재택근무, 모임 취소 등이 보편화되면서 과거보다 외부인과의 교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고립감과 외로움을 유발하는 환경이 돼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독거노인이 일반 노인들보다 가족으로부터의 정서적 지지가 약하고, 사회적 지지가 협소해 우울수준이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올해에도 지속되면서 앞으로 정신과 진료인원 증가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겸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급격한 경기 침체와 실업률이 급등할 경우 소비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며 “특히, 신체활동 제한, 디지털기기, 알코올 등 중독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