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코로나 시대 ‘배달’이란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았다.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 모두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16일 교촌과 bhc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교촌은 매출액 4476억원,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8%, 4% 증가했다. bhc의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 정도로 전년(3186억원)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BBQ치킨 매출은 2019년 2438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추정)으로 40% 넘게 증가했다.
치킨 매출 증가의 비결은 지난해 코로나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배달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0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피자·치킨 등 온라인 주문으로 배달되는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조3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78.6% 증가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폐점률도 코로나 사태 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교촌치킨 전체 가맹점 1269곳 중 문을 닫은 곳은 1곳뿐이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3사의 폐점률은 1% 정도일 것”이라며 “폐점한 1%도 영업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건강 등 개인적인 사유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9년 말 기준으로 가맹 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치킨 가맹점은 2만5000여개로 외식업종 가맹점 수 중에 가장 많았지만, 폐점률 또한 10.6%로 가장 높았었다. 당시 “너도나도 치킨집을 차리다 망했다”는 의미로 ‘공멸(共滅)의 치킨 게임’이란 말이 나돌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