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는 하루 60조원을 넘었던 개인 투자자의 거래 대금(매수+매도)이 이달 들어 40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11일에는 92조3000억원까지 치솟으며 파죽지세를 이어갈 것처럼 보였던 ‘동학 개미(개인 투자자)’의 진군 속도가 주춤해진 것이다. 작년 12월(52조5000억원)에도 뒤진다.
1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달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46조9000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지난달(61조9000억원)에 비해 15조원 정도 적다. 개인 투자자들의 역대급 매수세를 동력으로 상승했던 코스피와 코스닥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47.07포인트) 하락한 3086.66으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3100선을 회복한 지 4거래일 만에 다시 3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미국 등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증권 업계에서는 지난 1월은 특별히 투자가 많이 이뤄지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달 들어 거래 대금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작년 11월(42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이날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47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굉장히 많았던 것이기 때문에 이달 들어 지난달보다 거래가 줄었다고 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의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