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본시장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역시 자산 운용에 각 기업의 ESG 정책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연례 서한 등을 통해 밝힌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와 상장 기업들이 이러한 ESG 관련 패러다임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ESG 관련 지수를 산출·발표하고, 기업들에는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09년 사회책임투자지수(SRI)를 최초로 산출·발표했고,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 코스피200 ESG 지수 등도 이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KRX/S&P 탄소효율 그린 지수를 발표하는 등 지금까지 총 7개의 ESG 관련 지수를 산출·발표하고 있다. ESG 관련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의 상품도 상장했다. ‘FOCUS ESG리더스 ETF’ ‘KB KRX ESG Eco ETN’ ‘탄소효율그린뉴딜 ETF’ 등 다양한 ESG 관련 투자 상품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ESG 관련 정책 수립 및 제도 마련에 있어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 자문위원회’를 만들었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현재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기업에 대해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관련 공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6년에는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이 공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ESG 정보 공개가 익숙하지 않은 기업들을 돕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 한국거래소는 해외 사례 및 국내 이해관계자 의견을 종합적으로 참고해서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마련했다.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은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50년 탄소 중립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저탄소 경제를 유도할 수 있는 ESG 지수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탄소 효율의 단계를 넘어, 저탄소 감축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후변화와 저탄소 시대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ESG 지수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