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청소년은 하루 4시간씩 인터넷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과의존 청소년도 10명 중 4명으로 늘었다. 반면에 최근 일주일간 운동을 했다는 청소년은 10명 중 4명이 채 안됐다. 코로나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1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주 평균 27.6시간이었다. 20대는 29.5시간으로 조사됐다. 하루 4시간 안팎을 인터넷을 하는데 쓴다는 얘기다. 인터넷 이용 시간은 2019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10대는 17.6시간에서 27.6시간으로, 20대는 24.3시간에서 29.5시간으로 증가했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지난해 코로나로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온라인 수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지난해 10대 청소년 10명 중 4명(35.8%)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2019년 30.2%였는데 1년새 5.6%포인트 증가했다. 과의존 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고 이용시간을 조절할 수 없어 신체·심리·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중학생이 39.6%로 가장 취약했고 고등학생은 35.0%, 초등학생은 30.5%가 과의존 위험군이었다.
반면에 지난 일주일간 운동 등 야외 신체활동을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9.1%에 그쳤다. 이 비율은 2014년 76.1%, 2017년 56.7%였는데 지난해 급감했다. 야외 신체활동 시간은 2.1시간으로 2017년(3.8시간)에 비해 1.7시간 줄었다.
학교 수업이 줄고 온라인 수업이 늘면서 수면 시간은 증가했다. 주중 평균 8시간20분으로 2017년보다 28분 증가했다.
흡연·음주는 줄었다. 중·고등학생 중 최근 한 달간 흡연을 했다는 응답은 4.4%였다. 2019년(6.7%)에 비해 2.3%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한 달간 술을 마셨다는 중·고등학생도 10.7%로 1년 전에 비해 4.3%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로 학업 스트레스 증가
지난해 우리나라 청소년(9~24세)은 코로나로 학교 생활은 부정적으로, 가족 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로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청소년이 46%였다.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초·중·고등학생 비율은 83.0%로 2017년 대비 5.3%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학교 생활 만족도가 떨어진 것은 마스크 착용, 온라인 수업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족 관계는 부모와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영향으로 사교육을 받은 초·중·고등학생 비율은 66.5%로 전년 대비 7.8%포인트 감소했다. 사교육에 쓴 시간도 주당 평균 5.3시간으로 전년 대비 1.2시간 감소했다.
지난해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청소년(13~24세)은 39.9%로 2017년 대비 8.8%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 등으로 청소년이 주로 일하는 편의점, PC방, 식당 등이 경영난에 시달린 결과로 보인다.
◇우리 사회 제1 불안 요인은 ‘신종질병’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주된 불안 요인으로 신종질병(32.2%)을 많이 꼽았다. 이어 범죄(22.6%), 경제적 위험(10.1%), 국가안보(8.9%), 도덕성 부족(8.7%) 등의 순이었다. 2018년 조사에선 범죄(30.1%)를 꼽은 청소년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국가안보(17.0%), 도덕성 부족(11.6%), 환경오염(10.4%), 경제적 위험(10.2%)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한편, 고령화 추세에 따라 청소년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올해 청소년(9~24세) 인구는 작년보다 23만6000명 줄어든 830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총인구의 16%다. 1982년 1420만 9000명이었던 청소년 인구는 2060년에는 총인구의 10.4%인 445만 8000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다문화 가정의 학생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학생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14만 7000여 명으로 전체 학생의 2.8%였다. 2013년(5만6000여명)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