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숨진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유가족을 평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20일 “유가족들이 평생 걱정 없이 생활하실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며 “장례 절차가 끝난 뒤 유족들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직 소방관 자녀를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도 만들기로 했다. 쿠팡은 해당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쿠팡 직원들에 대해서는 다른 물류센터로 순환 배치되기 전까지 급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앞서 19일에는 김범석 쿠팡 창업자와 강한승 대표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번 화재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쿠팡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에 #쿠팡탈퇴 #쿠팡불매 같은 해시태그(#)를 단 글이 급증하고 있다. 19일 오후 트위터에서는 ‘쿠팡탈퇴’ 관련 글이 10만건 이상 올라와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고 20일에도 ‘쿠팡물류센터’ ‘새벽배송’ 등이 상위에 올랐다. 쿠팡 탈퇴 방법을 공유하며 쿠팡 앱을 지우고, 유료 멤버십을 탈퇴했다는 인증 사진을 공유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화재 당일 김범석 창업자의 이사회 의장직 사임이 알려진 것을 두고 “화재가 발생하자 중대재해법 적용을 받지 않기 위해 모든 직에서 사퇴한 것” “창업주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쿠팡 측은 “김 창업자의 사임은 이미 지난달 31일 결정됐고 화재 당일 법인 등기에 반영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는 “빠른 배송이 꼭 필요한지 생각해보자” “로켓배송 같은 익일배송이나 새벽배송 같은 빠른 배송 시스템에 소비자들이 열광할수록 이커머스 업체 물류센터와 배송 기사들의 노동 환경은 열악해진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DB손해보험·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 등 4사에서 총 4015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조사에서 건물·시설물·재고자산이 전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자기부담금 10%를 제외한 3600억원 정도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