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방영된 ‘부자들의 자녀 교육’은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투자 교육 전문가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전무와 함께 자녀 경제 금융 교육 팁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세계적인 갑부들의 경제 금융 교육법을 나침반 삼아 보통 사람들이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이날 주제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의 ‘금융 황제’로 불렸던 J.P.(존 피어폰트) 모건이 아버지에게 받았던 교육 얘기입니다. 모건의 아버지는 자신이 성공한 사업가로서 커가는 와중에도 아들의 훈육 교관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비즈니스 교육을 시키고, 아들의 독서 습관과 씀씀이까지 예의주시했습니다. 또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했고, 외국어 습득 기회까지 마련해줬습니다.

J.P. 모건은 이런 교육을 받고 자라 성인이 돼, 월가의 막대한 자금을 움직이는 ‘금융 황제’로 군림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나폴레옹’이란 별명도 얻었죠. 그는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활용해 1901년 카네기에게 4억8000만 달러를 주고 카네기 철강을 사들여 독점기업 US 스틸을 만들었습니다. 철도 네트워크도 통합했고, 해운 산업도 정리했습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 경영인들을 영입했습니다. 미국에 중앙은행이 없던 시기에 금융시장을 감독하고, 금융 공황이 닥쳤을 때는 사실상 최후 대부자의 역할도 했습니다. 지금 미국의 자본주의 틀을 J.P. 모건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업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탐욕의 화신’이라는 공격도 받았지요.

1913년 모건이 사망했을 때 유산은 8000만 달러였습니다. 당시 록펠러 재산이 9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적어 보입니다. 록펠러는 이를 알고는 “그의 재산은 일반적인 부자 수준도 아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모건은 월가에서 큰 돈을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이 있었지만, 실제 재산은 예상 외로 적었던 겁니다.

방현철 부자들의 자녀교육 썸네일

하지만 1998년 아메리칸 헤리티지란 잡지는 미국 역사상 40대 부자 리스트를 만들면서 J.P.모건을 23위에 올렸습니다. 전통적인 미국의 부자인 가문에 주목한 결과입니다. 모건 가문은 17세기 뉴잉글랜드 개척 초기 이미 미국에 건너와 자리를 잡은 집안이었지요. 모건의 아버지 주니어스 스펜서 모건(J.S. 모건)은 코넷티컷주 하트포드에서 포목점 사업을 하면서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모건-케첨이라는 금융회사도 운영했습니다. 모건이 태어나던 1837년에는 하트포드의 거대한 저택에 살면서 농사꾼, 정원사, 요리사, 가정부 등을 뒀지요. 나중에 주니어스는 영국 런던으로 근거지를 옮겨 금융회사를 운영합니다.

모건의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아버지 주니어스였습니다. 우선 청교도적인 엄격함을 요구했습니다. 미국 초창기 정착 가문이 중시했던 근면, 신중함, 절제, 정직, 절약 등의 ‘캐릭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주니어스는 모건이 어릴 때부터 비즈니스를 가르칩니다. 포목 사업의 주주 모임이 있을 때면 아들을 데리고 나가기도 하고, 회사 일 가운데 한 가지를 맡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아들에게 역사, 위인의 일생 등을 손수 가르치고, 상업, 장부 정리까지 직접 알려줬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산수 문제를 놓고 몇 시간씩 씨름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주니어스는 모건에게 국제적인 감각도 키워 줍니다. 영국 런던 금융가로 사업 근거지를 옮기면서 아들은 유럽 대륙의 학교를 보냅니다. 모건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배운 뒤, 독일 괴팅겐대학에서 독일어까지 배웁니다. 미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유럽에 정통한 금융인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아버지가 런던에서 유럽 자금을 모으면, 아들은 뉴욕에서 그 자금을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국제 금융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크게 성공합니다.

주니어스의 자녀 교육 방법에서 아이를 부자로 만드는 데 있어 어릴 때부터 비즈니스 교육,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는 교육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오늘이라도 아이들과 아버지, 어머니가 직장에서 뭘 하는지 얘기해 보세요.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비즈니스 교육이 될 것입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을 통해 자녀를 부자로 만드는 많은 팁을 찾아 가시길 바랍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 다음 방송은 15일 오후 5시입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