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코리아 프리미엄 가능한가’란 주제와 함께 한국 증시를 떠난 외국인 자금이 언제쯤 돌아올 것인가를 두고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외국인은 작년에 국내 주식을 24조원 순매도했고, 올해는 9월까지 28조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화·수·금요일 오후 5시 국내외 금융시장 흐름과 대응 전략을 조선일보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로 전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김형렬 센터장은 시황분석과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21년차 마켓 애널리스트입니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을 거쳐 현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일 하고 있습니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 있다는 이유로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네 가지로 분석했습니다. 첫째, 대외 의존도가 크다 보니까 환율의 영향을 받아 기업 이익의 변동성이 컸다는 것입니다. 둘째, 한국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셋째, 노동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입니다. 넷째,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김 센터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은 지금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했습니다. 한국 증시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30% 대로, 미국 등 선진국의 15% 내외보다는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나라보다 자국 주식을 덜 사고 있는 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란 분석입니다. 결국 외국인 비중이 높아 외국 세력에 휘둘리게 되고, 이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아이러니를 유발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 증시가 대외 영향을 덜 받으려면 한국인이 국내 주식을 많이 사야 한다는 게 김 센터장의 분석입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 썸네일: 외국인 자금

김 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코리아 프리미엄을 받는 시장으로 도약하려면, 장기적인 과제로 투기적인 세력은 엄격하게 걸러내는 한편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혜택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장기 투자를 하거나 펀드에 가입하면 투자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제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김 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지난 2007년 처음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이후부터 명목 국내총생산(GDP)로 따진 경제 규모와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이 비슷해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고 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올해 예상 명목 GDP가 약 2000조원, 그리고 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2500조원으로 주식 시장 규모가 경제 규모보다 커졌다고 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단기적인 외국인 자금의 흐름과 관련해서는 원화가 강세로 방향을 틀어야 한국 증시를 떠난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증시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틀린 전망이 환율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올해 경제 심리도 좋아지고 수출도 회복될 테니 연초 달러당 1080원으로 시작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달러당 1050원으로 하락(원화 강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서 달러당 1200원(원화 약세)까지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내년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물가, 선거 등 변수가 많기는 하지만, 2분기(4~6월) 정도에 원화 환율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환율이 안정돼야 외국인의 매수가 강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내년 꽃 필 때쯤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이 낙관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 다음 편은 10일 오후 5시에 구독자 여러분을 찾아 가겠습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