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에서는 경제 유튜브 스타 중 한 명인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과 함께 ‘파월 2기’ 미국 긴축 정책과 시장 영향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미국 월가 증시가 25일 추수감사절 휴장으로 문을 닫은 가운데,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미국의 통화 정책 전망을 짚어본 것입니다.
마침 이날 골드만삭스는 미 연준의 긴축 정책 방향에 대해서 새로운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는 얀 해치우스 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현재 150억 달러에서 내년 1월 300억 달러로 늘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새로 분석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 연준의 테이퍼링은 3월 중순이면 마무리됩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준이 현재 제로(0) 금리인 정책 금리를 내년 6월부터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9월과 12월에도 금리를 올려서 내년에 총 세 번 금리를 올린 후에 2023년에도 두 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내년에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달 초에 내년 7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세 차례 금리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을 다시 바꾼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재지명한 가운데, 최근 들어 미 연준 내에서는 테이퍼링 속도를 올리자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완전 고용을 위해 돈을 계속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둘기파에서도 테이퍼링 속도를 올리는 것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4일 나온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1%가 올라 1991년 이후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근원 PCE 물가는 연준이 2% 물가 목표를 따질 때 고려하는 것인데, 물가 목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근원 PCE물가는 9월에는 전년대비 3.6% 상승했었습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의 한 명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데이터가 강하게 나온다면 테이퍼링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이미 리차드 클라리다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공개적으로 테이퍼링 가속화 논의나 가속화가 필요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4~15일에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테이퍼링 속도를 현재보다 높이는 식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파월 의장은 내년 2월부터 새로운 두 번째 4년의 임기를 시작되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벌써부터 ‘파월 2기’에는 높은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서 금리 인상 시기를 당기는 등 긴축의 속도를 높이지 않느냐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연준은 지난 9월 FOMC 후에 나온 점도표를 통해 참석자 18명 중 9명이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자료를 배포하면서, 내년에 한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미국이 긴축 속도를 높이면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미국 주식, 채권 등 달러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됩니다. 미국 달러 강세를 내다보면서 신흥국 등에서 자금이 빠져서 미국으로 향하는 ‘머니 무브’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미국의 긴축에 대응해서 선제적인 금리 인상 등을 단행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금리 인하를 했던 터키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지면서 통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급락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머니 무브’가 한국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건영 부부장은 영상에서 이런 상황에서 어떤 투자 아이디어를 갖고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영상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건영 부부장은 글로벌 시장과 미 연준의 동향에 대해서 꾸준하게 분석해서 투자자들에 친절하게 설명하는 게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그러다 보니 개미 투자자들에게 ‘금리천재’, ‘갓건영’ 등의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한편 미국 월가 증시는 추수감사절인 25일 휴장한 후에 다음날인 26일에는 블랙 프라이데이로 오후 1시(한국시간 27일 오전 3시)에 일찍 장을 마감합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