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제품 어떻게 만들었대? 만든 사람은 누굴까? 궁금한 제품이 있으셨나요.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직업인 동영상 인터뷰 시리즈 ‘킥리뷰’를 게재합니다. 킥리뷰 20화에선 스타트업 ‘김캐디’의 나종석 이사를 만났습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나종석 이사와 이요한 대표는 2014년 한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 동기로 만났습니다. 당시 입버릇처럼 했던 ‘창업해야지’ 말을 8년 후 공동창업으로 실천했습니다. 스크린골프 비교 예약 서비스 ‘김캐디’를 함께 만든 겁니다. 공동 창업을 위해 나 이사는 누구나 선망하는 현대자동차를 그만뒀고, 이 대표는 컨설팅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김캐디에는 3명의 공동창업자가 더 있습니다. 나 이사의 현대자동차 동료였던 최재림 이사가 개발 담당으로 합류했고, 뒤이어 앱 개발자 오정규 이사, 디자이너 서영웅 이사까지 모여 ‘김캐디 어벤져스’를 완성했습니다. 나종석 이사를 만나 김캐디 탄생기와 공동창업의 득과 실을 들어봤습니다.
◇청년창업가 어벤져스의 만남
나 이사의 직장인 시절 가장 큰 낙은 스크린 골프였습니다. “점심 먹는 시간을 줄여가며 다닐 정도로 단단히 중독됐죠. 그런데 아쉬웠습니다. 황금 같은 점심시간 1분 1초가 아쉬운 마당에 주변 스크린 골프장에 전화를 돌리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대중화되는 골프시장에 비해 예약 시스템은 제자리 걸음만 반복한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누구나 편리하게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김캐디 어벤져스는 과감하게 사표를 썼죠.
예약 플랫폼에 입점하도록 매장 사장님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매장 사장님들은 새로운 플랫폼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화 예약은 고객뿐만 아니라 사장님에게도 불편한 시스템인데, 역설적으로 그 불편함에 너무 익숙해진 탓이죠. ‘이 업계는 원래 단골 장사야’란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습니다.”
완고한 사장님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 매장에 많게는 8번까지 방문했습니다. 앱을 통해 새로운 고객이 생길 수 있고 무료 홍보도 된다고 설득했죠. 각 매장 가격 정보를 확인하고 시설의 사진을 찍어 기록했습니다. 발로 뛰어 얻은 약 350개 매장의 가격 정보와 내부 사진 데이터를 종합해 2019년 2월 ‘김캐디’를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성씨인 ‘김’에 골퍼의 단짝친구 ‘캐디’를 붙여 ‘김캐디’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김캐디 궁금증 막간 정리
Q. 김캐디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실내골프연습장 정보를 지도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가격, 시설, 후기등을 간편하게 비교해 매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Q. 스크린골프장을 굳이 예약해야하는 이유가 있나요?
“스크린골프장은 매장별 특성이 천차만별입니다. 기기 브랜드, 매장 시설을 어떻게 꾸며놓았는지, 사장님이 어떤 식으로 응대하는지 등 매우 다양하죠. 김캐디를 이용하면 매장 시설을 사진으로 확인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후기를 확인해 합리적으로 매장을 선택하고 예약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피크타임에도 걱정없이 예약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죠.”
Q. 스크린골프의 피크타임은 언제인가요?
“평일은 퇴근한 이후 시간대인 저녁 6시부터가 피크타임이고요. 주말은 하루종일 붐빕니다.”
Q. 창업 아이템으로 골프를 선택한 이유는요?
“실제 느꼈던 불편 때문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처음 골프를 접했는데 동료들과 스크린골프장에 갈 때마다 예약이 너무 힘들더군요. 1년에 스크린골프 게임이 8000만~9000만회 돌아갈 정도로 시장성은 큰데 예약 시스템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죠.”
Q. 공동창업의 장점과은 무엇인가요?
“한창 구르고 있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장점은 각자 전문 분야가 확실하고 그 분야에서 책임을 지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초기일수록 이런 장점이 더 두드러지죠..”
Q.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표가 하나요?
“철저히 데이터 기반으로 결정합니다. 판단은 숫자가 대신해줘요. 주관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는 각자의 전문분야 담당자가 목소리를 더 크게 내긴 하죠. 대표의 한마디로 결정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Q. 초기 김캐디를 알리는 과정은 어땠나요?
“가까운 지인에게 직접 서비스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인찬스도 한계가 있더군요. 말 그대로 발로 뛰었습니다. 스크린골프장마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서 김캐디의 서비스를 설명했죠. 잡상인 취급을 당할 때도 있었지만 이용자 수는 꾸준히 늘었습니다.”
Q. 현 김캐디 수준은요?
“한달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3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골프 인구 중에서 스마트폰 앱을 원활하게 쓰는 사람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걸 감안하면 꽤나 의미있는 숫자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