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과 함께 ‘ETF(상장지수펀드)로 짜는 방어전략’이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연초 이후 높은 인플레, 미국 긴축 정책의 불확실성, 코로나 확산 우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등으로 국내외 주식 시장의 출렁임이 강합니다. 최 본부장은 이런 시기는 방어전략을 짜야할 때라고 하면서, ETF를 활용한 방어전략을 짜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해줬습니다. ETF는 여러 주식을 담은 펀드를 증시에 상장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때문에 방어전략을 짤 때 ETF를 활용하라는 게 최 본부장의 얘기입니다.
최 본부장은 방어전략의 원칙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ETF와 채권,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ETF를 적절하게 배분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ETF로는 미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추천했습니다. 최 본부장은 “비유하자면 전국의 맛집은 서울에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하는 것과 같이 경기가 회복된다는 것을 전제로 역시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 ETF는 매수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ETF로는 달러ETF와 금ETF 등을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안전자산으로 현금과 같은 성격이 있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연 3% 이자를 주는 예금과 적금도 고려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주식 ETF 등에 대한 투자 배분 비중입니다. 최 본부장은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지수를 기준으로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방법을 참고하라고 제시했습니다. VIX지수는 미국의 S&P500 지수 옵션(사고팔 수 있는 권리)의 출렁임을 지수화한 것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이 볼 때 VIX지수가 10포인트대일 경우는 ‘태평성대’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VIX지수가 10~20포인트는 일반적인 상황, 20~30포인트는 리스크가 있는 상황, 30~40포인트는 리스크가 많은 상황, 40포인트 이상은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초보 투자자들도 이렇게 시장 상황을 판단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결정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 VIX지수는 30~4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는데, 이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ETF 비중을 30%만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만약 40포인트를 넘어가면 초보 투자자라면 주식 시장을 잠시 떠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10포인트대라면 주식 등 위험자산 ETF 비중을 90% 이상 가져가도 된다고 했습니다. 최 본부장은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VIX지수를 참고로 삼아서 투자 비중을 조정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최 본부장은 언제 방어전략을 공격전략으로 전환하면 되겠냐는 질문에는 “주식 시장 바닥에서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미국 증시, 유가 등이 안정화된 것을 확인한 후에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전환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최 본부장은 과거 15년쯤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분야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작년 6월부터는 삼성자산운용에서 ETF컨설팅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