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증시는 박스권의 바닥이라고 보입니다. 바닥이지만, 추세적 상승장은 아직 멀었습니다.”
13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를 모셔 향후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김 교수는 자신의 분석 모델에 따르면 현재 한국 증시의 적정 주가는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2950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코스피지수가 2700 내외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저평가 국면이라고 했습니다. 때문에 4월에는 바닥을 치고 5월부터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그렇지만 대세 상승장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김 교수는 “최소한 앞으로 1년은 경기가 수축되는 국면이라고 보기 때문에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고 박스권 내에서 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단기적으로 저가 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때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김 교수는 올해 3분기 쯤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현재 달러당 1230원대에서 달러당 1150원 대로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외국인들은 원화 강세와 주가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 외국인들이 한국의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 주식을 강하게 매수할 가능성이 있으니 단기적으로 이런 기회를 노리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 주가는 경기 수축 국면이라는 악재가 있어서 많이는 오르지 못하고 3분기에 주당 8만원 선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현재보다 15% 쯤 오른다는 얘기입니다.
김 교수는 한국 부동산 시장은 정점에 올랐다고 봤습니다. 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게 주가, 금리, 대출 규제인데, 올해 이 세 가지 모두 부동산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고 여기에 경기까지 꺾이면서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김 교수는 올해의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부동산 투자 비중은 과감히 줄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금융자산 중에서 배당주 투자는 반드시 하라고 했습니다. 금리가 지금은 오르지만, 경기 둔화에 따라 올 하반기나 내년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배당 투자의 매력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셋째, 채권 투자 비중은 늘리라는 것입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실제 경기가 나빠졌을 때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그 때 가서 주식 비중을 과감하게 늘리는 전략을 사용해 보라고 했습니다.
김 교수는 “투자는 멀리 내다보고 해야 한다”며 “지금은 경기 수축 국면이므로 기대 수익률을 조금 낮추는 투자를 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기다릴 때”라고 했습니다.
김영익 교수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등 25년 넘게 증권계에서 활동한 후 대학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증권사 현역 시절에는 전망이 정확하다고 해서 ‘족집게’라는 별명도 있었습니다. 특히 김 교수는 주가 폭락을 미리 예견해서 ‘한국의 닥터 둠(예측을 잘 하는 비관론자)’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