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2% 상승한 3만3128.79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48% 오른 4175.48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22% 상승한 1만2563.76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연 2.97%를 기록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5월 FOMC 체크 포인트’, ‘JP모건 “공포 과도”’, ‘FAANG보다 MANG?’을 꼽았습니다.

미 연준은 현지 시각 3~4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엽니다. 연준은 FOMC를 마치고, 미국 동부 시간으로 4일 오후 2시(한국 시간 5일 오전 3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5월 FOMC에서 0.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 인상’은 거의 확실시됩니다. 5월에 빅스텝 인상을 하면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 인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장 금리를 갖고 미 연준의 기준 금리 확률을 추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5월의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99.8%에 달합니다. 방송에서 앞으로 금리 인상 전망과 증시 영향을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5월 FOMC 체크 포인트

미 연준은 3~4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엽니다. 연준은 FOMC를 마치고, 미국 동부 시간으로 4일 오후 2시(한국 시간 5일 오전 3시)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P 연합뉴스

5월 FOMC에서 챙겨야 할 체크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자이언트 스텝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 여부입니다.

우선 5월 FOMC에서 0.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 인상’은 거의 확실시됩니다. 시장 금리를 갖고 미 연준의 기준 금리 확률을 추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현재 5월의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99.8%에 달합니다. 때문에 이것보다는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인상’ 가능성을 체크하는 게 중요합니다.

미 연준의 5월 기준금리 확률(3일 현재). /자료=시카고상품거래소

한편 5월에 빅스텝 인상을 하면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 인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월가에서는 당장 5월은 아니더라도 6월에 ‘자이언트 스텝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6월에 0.75%포인트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95.6%에 달합니다.

미 연준의 6월 기준금리 확률. /자료=시카고상품거래소

지금까지 파월 의장은 긴축 경로에 대해서 사전에 알려줘서 시장 충격을 줄이는 방법을 사용해 왔습니다. 3월 금리 인상도 사전에 예고했고, 5월 ‘빅스텝 인상’도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며 예고했습니다. 때문에 6월에 ‘자이언트 스텝 인상’이 있다면 사전에 알려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체크해야 합니다.

둘째, 양적긴축의 규모와 속도입니다.

미 연준은 9조 달러 가까이 불어난 연준의 채권 보유액을 줄이는 ‘양적긴축’도 예고해 놓고 있습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5월에 양적긴축 계획을 발표하고 6월에 시작할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3월 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서 연준 내에서 매달 최대 950억 달러 규모의 양적긴축을 한다는 논의했다는 것도 공개했습니다.

실제 언제 시작할 지, 처음부터 950억 달러 규모로 시작할 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양적긴축을 했던 2017~2019년의 경우 월 100억 달러로 시작해서 월 500억 달러로 규모를 늘렸습니다.

또 방식도 체크해야 합니다. 과거 연준이 보유하는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재매입하지 않는 방식을 썼는데, 이번에 채권을 시장에 아예 매각을 하는 방식을 쓴다면 충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셋째, 목표 기준금리입니다.

연준은 3월 FOMC 후 점도표를 통해 목표 기준금리로 올해 연 1.9%, 내년 연 2.8%를 제시했습니다. 이번 FOMC에서는 점도표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연말까지 연 2.5% 수준까지도 올릴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매파 성향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 3.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확률은 연 3% 이상이 76.6%에 달합니다. 월가는 기존에 연준이 제시한 목표 기준금리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망이 형성된 것과 다른 얘기가 나올지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확률. /자료=시카고상품거래소

월가의 전망보다 강한 발표 내용이 나오면 주가가 충격을 받을 수 있고, 전망보다 약한 내용이 나오면 월가는 환호하는 분위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

◇ JP모건 “공포 과도”

이날 월가 주가는 FOMC 결정을 앞두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출렁임이 강한 모습을 보이다가 막판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 금리는 전날 심리적 저항선인 연 3%를 뚫고 올라가기도 했지만, 이날은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연 2.97%에 마감했습니다.

월가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고점이었던 연 3.25%까지 시장 금리가 올라가는 지 체크 중입니다. 미 연준이 코로나 유행 전 마지막 금리 인상을 했던 2018년 말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25%까지 올랐고,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20% 가까이 추락했습니다. 그러자 이후 미 연준은 2019년 금리 인하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다만 아직 금리 인상 초기이고, 월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신호는 확연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날 미 노동부는 3월 기업들의 구인 공고가 1154만9000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월의 1134만 건보다 증가한 것으로 2000년 12월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기업들이 향후 경기가 좋다고 보고 채용을 늘리려고 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구인 추이. /자료=미 노동부

더구나 자발적 퇴직은 450만명으로 전달보다 15만2000명 늘었습니다. 자발적 퇴직이 450만명을 넘은 것은 올 들어 처음입니다. 고용시장 사정이 좋자 높은 임금을 찾아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여전히 많은 것입니다.

오는 6일 나오는 4월 일자리 증가 수치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월가에서는 일자리가 4월에 40만 개 늘었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또 실업률도 3.5%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향후 주가 전망을 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는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크 윌슨입니다. 윌슨은 최근 미국 주식의 매도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윌슨은 투자자 노트에서 각종 비용 상승과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하면서 S&P500 지수가 단기적으로 3800까지 하락하고, 3460까지도 낮아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대표적인 낙관론자는 JP모건의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입니다. 콜라노빅도 최근 투자자 노트를 내고, 미국 주식시장에서 공포와 부정적인 견해가 과도하다면서 반등이 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으로 향후 6개월 동안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 비중은 59.4%로 2009년 3월 첫째주(70.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 주 사이에 이 비중은 15.5%포인트나 늘었습니다. 콜라노빅은 “투자자 심리가 극단적인 약세에 도달했다”며 “우려했던 것보다 선방한 1분기 실적과 결합된다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의 성장도 잠시 주춤하고 있는 것이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콜라노빅은 올해 연말 S&P500을 4900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FAANG 보다 MANG?

미국 증권사 제프리스가 금리 인상기를 맞아 FAANG+마이크로소프트라는 투자 조합보다 MANG에 투자하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테크주 주력 투자 종목을 교체하라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FAANG+마이크로소프트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마이크로소프트를 더한 주요 빅테크 회사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제프리스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션 다비는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라 ‘롱 듀레이션 자산(long duration assets)’에 어려움을 닥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롱 듀레이션 자산은 이익을 회수하는 데 긴 기간이 걸리는 자산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이 크게 상승합니다. 대표적인 게 빅테크와 같은 성장주입니다. 거꾸로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자산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FAANG+마이크로소프트를 하나의 단일한 그룹으로 보지 말고, 나눠서 볼 것을 권했습니다. MANG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MANG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결국 FAANG+마이크로소프트에서 메타, 아마존, 넷플릭스를 빼라는 것입니다.

MANG은 수익이 꾸준히 나오고, 현금 흐름이 양호해서 금리가 올라도 견딜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아마존, 넷플릭스의 실적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마존은 ‘어닝 쇼크’를 나타냈습니다. 흑자를 낼 것이라는 월가 전망과 달리 38억 달러 적자였습니다. 2015년 이후 첫 적자입니다. 아마존이 지분 18%를 가진 전기차 회사 리비안의 주가 하락 때문에 평가 손실을 78억 달러나 봤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리비안 이슈를 제외해도, 회사가 밝힌 2분기 매출 전망은 1160억~1210억 달러로 월가 전망인 1255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는 14%나 폭락했습니다.

아마존의 한 물류창고에 붙어 있는 아마존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넷플릭스는 가입자가 1분기에 20만 명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분기에도 200만명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회사가 내놨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 35%나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메타는 1분기 실적은 좋게 평가를 받았지만, 워낙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기대가 낮아진 측면도 있었습니다. 메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처음으로 한 자리수(7%) 성장을 했습니다. 순이익은 시장 예상보다는 좋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나 감소했습니다. 메타 주가는 올 들어 37%나 하락했습니다.

다만 올 들어 증시 성적은 두 그룹 모두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MANG이 다소 나은 수준입니다.

FAANG+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4월에만 1조4000억 달러가 감소했습니다. 15%가 줄어든 것입니다. 연초 이후로 보면 22%(2조2100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MANG의 시가총액은 4월에 14% 줄었고, 연초 이후로는 18% 감소했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 연준이 5월 ‘빅스텝 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말로 하는 통화 정책으로 이미 시장 금리를 꽤 올려 놨습니다. 그 바람에 올 들어 주가가 부진합니다. 앞으로 연준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입을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월가가 경기 침체 신호를 찾기 위해 분주합니다. 경기 침체는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져 주가에 악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경기 침체 신호는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월가에 주가 낙관론과 비관론이 서로 다투고 있습니다. 향후 추이를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빅테크 투자도 실적이 잘 나오는 기업 중심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빅테크는 ‘꿈과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