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민주영 키움투자자산운용 퇴직연금 이사와 함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오는 7월부터 새로 도입되는 제도입니다. 생업에 바쁘거나 몰라서 자신이 가입한 퇴직연금의 운용 방법을 지정하지 못 하면, 사전에 지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해주는 것입니다. 회사가 책임지는 DB(확정급여)형 가입자는 적용이 되지 않고, 근로자가 운용을 선택할 수 있는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IRP(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적용됩니다. 또 새로 가입하는 가입자 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도 바뀐 제도가 적용됩니다. 2020년 말 현재 DC형 가입자는 330만명, IRP 가입자는 245만명에 달합니다.

민 이사는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이 어느 정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작년 퇴직연금의 연금 수익률은 평균 2%에 불과했습니다. DC형은 2.49%, IRP는 3%였습니다. 작년의 명목 임금 상승률 4.6%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수익률이 낮은 이유로 저금리 예금보다는 좀더 높은 수익률이 나오는 투자 상품으로 운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운용 지시를 받지 못해서 예전에 가입했던 정기예금에 계속 가입이 연장되는 등 저금리 예금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민 이사는 “펀드 상품의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이 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리금 보장 상품보다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만약 디폴트옵션으로 수익률이 조금은 높은 투자 상품에 운용한다면 퇴직연금 수익률을 다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은행, 증권, 보험사 등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회사들은 디폴트옵션의 운용현황, 수익률 등을 공시하게 됩니다. 민 이사는 “자연스럽게 다른 금융회사보다 더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역시 퇴직연금 수익률이 올라가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디폴트옵션의 경우 처음 한 번은 근로자가 지정을 해줘야 합니다. 민 이사는 “아무 노력 없이 금융회사가 알아서 수익을 올려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며 “금융회사 간의 디폴트옵션이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성과를 올리고 있는지 가입자가 비교해 보고 선택해야 금융회사도 열심히 노력할 유인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민 이사는 영상에서 최근과 같이 국내외 주식, 채권 시장의 출렁임이 강할 때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민 이사는 “퇴직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는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도 “퇴직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젊은 투자자라면 가격이 많이 떨어진 자신이나 섹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민주영 이사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하나은행 퇴직연금부 자산운용전문역 등을 거치면서 퇴직연금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은퇴 전문가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