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좋은 기업 고르는 법’이라는 주제로 존리 대표의 투자 원칙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존리 대표는 자신이 주식 투자하기 좋은 기업을 찾을 때 “바텀업과 톱다운을 같이 쓰는데, 바텀업이 80%이고 나머지 20%가 톱다운이다”라고 했습니다. 바텀업(Bottom-up)은 기업 분석으로 종목 발굴하는 방법을 가리키고, 톱다운(Top-down)은 세계 경제 상황 같은 거시 경제를 분석해서 유망 업종, 개별 기업 순으로 보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바텀업 방식으로 투자할 기업을 찾을 때는 주변 생활 속에서 찾아 보라고 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직장이 반도체 회사라면 반도체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 것이고, 가정주부라면 슈퍼마켓을 들렀을 때 가장 잘 보이는 데 진열돼 있고 사람들이 많이 사가는 제품이 뭔지 쉽게 알 수 있다”며 “그렇게 관심을 갖는 게 우선이고, 그리고 나서 조금씩 기업에 대해서 분석해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기업 가치를 볼 때 통상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는데, 여기에 더해 성장률도 감안해서 따져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를 기업이 버는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입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으면 저평가, 높으면 고평가돼 있다고 봅니다. 존리 대표는 “성장이 없으면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여도 비싸 보이고, 성장이 매년 20~30%씩 일어난다면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라도 좋게 볼 수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을 성장률로 나눈 값을 따져 보라고 했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더라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50%라면 주가수익비율(PER)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로 나눈 값은 2배여서 싸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존리 대표는 자신이 적정 가치라고 본 가격을 주고 주식을 샀다면 팔지 않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노후 대비를 위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주식을 팔아야 할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병원비 등 급하게 돈이 필요하거나 회사에 대한 자신의 평가가 틀렸다고 판단될 때는 팔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경영자와 동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주식을 사야 하고, 만약 동업할 수 없겠구나 판단이 들면 팔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세상이 바뀌었을 때도 팔아야 할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예전에 카메라 시대에 필름 기업인 코닥은 좋은 기업이었지만, 이제 디지털 세상으로 바뀌면서 경쟁력이 사라졌다”며 “이런 경우엔 주식을 팔고 나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좋은 기업 주식은 오랜 기간 들고 있어야 한다는 사례로 존리 대표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들었습니다. 존리 대표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아마존 주가가 3500달러에서 250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20년 전에 아마존 주가는 5달러에 불과했다”고 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주식 투자는 주가 타이밍을 맞추는 게 아니라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스커더 스티븐슨 앤 클라크, 라자드자산운용 등에서 펀드 매니저 등으로 일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