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수석매니저와 함께 ‘퇴직연금 투자법 ABC’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정효영 수석매니저는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던 2005년부터 퇴직연금 컨설팅을 해 온 퇴직연금 투자 전문가입니다.
근로자의 노후를 대비하는 퇴직연금으로 투자를 하려면 우선 근로자가 운용을 지시할 수 있는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에 가입이 돼 있어야 합니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2020년 말 현재로 334만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이 퇴직연금에 가입이 돼 있는지, 어느 유형에 가입이 돼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정효영 수석매니저는 “입사할 때 자동 가입 되기도 하고, 퇴직 전까지는 꺼내 쓸 수 없는 돈이다 보니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가입 여부나 어느 유형에 가입돼 있는지는 회사 인사팀이나 ‘통합 연금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효영 수석매니저는 DC형 퇴직연금의 적정 수익률 목표는 최소한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잡으라고 했습니다. 정 매니저는 “퇴직연금은 장기간 투자하는 상품인데, 매년 물가상승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낸다면 내 자산의 가치는 해마다 계속 깎여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또 퇴직 이후 장기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다른 금융자산들보다는 약간 높은 목표 수익률을 잡아도 무방하다고 했습니다.
정효영 수석매니저는 영상에서 퇴직연금을 통해서 투자할 때 꼭 기억해야 하는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첫째, 분산 투자의 원칙을 지키라고 했습니다. 정 매니저는 “어떤 자산이 오르고 어떤 자산이 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로 충분히 분산해 놓는다면 아무리 큰 위기가 오더라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손실로 그 위기를 잘 넘겨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둘째, 샀다 팔았다를 자주 반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 매니저는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서 장기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게 된 원인을 분석해보면, 오랜 기간 동안 매일 매일 수익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단 며칠의 기간에 급격히 높은 수익이 발생해서 전체적으로 높은 수익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그 며칠을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수익률의 성패가 결정되는데, 우리가 그 시점을 미리 예측해서 그 직전에 매수하고 그 이후에 바로 빠져 나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해외 금융회사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JP모건자산운용이 2002년 1월1일 1만 달러를 S&P500에 투자했을 때 작년 12월31일까지 20년간 얼마나 투자 수익을 올렸을 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 기간 한 번도 팔지 않았을 경우 6만1685달러를 건지게 돼 연평균 수익률이 9.52%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기간 동안 가장 주가 상승폭이 컸던 열흘을 놓친 경우에 남은 투자금은 2만8260달러로 줄어들게 됩니다. 연평균 수익률은 5.33%였습니다. 가장 좋은 20일을 놓친 경우에는 1만 달러의 투자금이 1만6804달러로 불어나 연평균 수익률은 2.63%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잦은 매수, 매도를 하다 보면 이렇게 수익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날들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셋째, 가급적 중도에 인출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정 매니저는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기껏 장기 투자해오던 효과가 한번에 무너지게 된다”며 “퇴직연금은 ‘내가 노후까지는 절대 꺼내 쓸 수 없는 돈이다’라는 생각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성공적인 노후 자산을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