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에서는 경제 유튜브 스타 중 한 명인 오건영 신한은행 WM그룹 부부장과 함께 ‘자이언트 스텝’ 후 미국의 긴축 전망과 투자 아이디어에 대해 심층적으로 얘기해 봤습니다. 미국 월가 증시가 노예해방의날의 대체 휴일로 20일 휴장한 가운데,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미국의 통화 정책 전망을 짚어본 것입니다.
미국 연준은 지난 14~15일 있었던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1994년 11월 이후 28년만에 처음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6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 7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 “오늘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bp=0.01%포인트) 또는 75bp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습니다. 다음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이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 인상을 할 수도 있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FOMC 후 일부 연준 고위 인사들이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인상을 찬성하는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연준 내 매파(인플레이션 잡기에 적극적인 세력)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8일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물가를 안정세로 되돌리기 위해 ‘올인’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7월 FOMC에서도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경기 부양에 적극적인 세력)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7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찬성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7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월가에선 7월에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확률이 90%를 넘어선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건영 부부장은 영상에서 현재 미 연준이 당면한 긴축의 어려움을 인플레이션이 경기를 인질로 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라는 범인을 잡으려고 하지만, 금리 인상은 ‘바주카포’와 같아서 범인만 타깃 해서 공격하기가 어렵고 인질로 잡힌 경기를 침체에 빠뜨릴 위험이 크다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만 타깃 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경착륙’까지는 안 가더라도 경기 둔화를 의미하는 ‘연착륙’은 불가피하다는 얘기입니다.
오 부부장은 현재 진행형인 물가의 고공 행진을 이해하는 세 가지 키워드로 공급망 병목, 견조한 미국 소비, 연준의 뒤늦은 긴축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연준이 올 들어 긴축의 강도를 높이면서 미국의 소비가 둔화되고 물가가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을 옥죄는 변수들에 대한 불확실성은 앞으로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 부부장은 투자 아이디어의 핵심은 ‘분산 투자’라고 했습니다. 과거 빅테크에 대한 자금 쏠림이 올 들어 하락장에선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 부부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응한다고 원자재 투자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원자재 가격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 위험할 수 있다”며 “분산 투자를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오 부부장은 지금은 누구나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거꾸로 인플레이션이 수그러들 가능성에 대비한 자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분산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성장이 더딘 시기에 각광받는 성장주 투자에 지금 쏠려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성장주 투자를 완전히 배제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 부부장은 글로벌 시장과 미 연준의 동향에 대해서 꾸준하게 분석해서 투자자들에 친절하게 설명하는 게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부의 시나리오’ ‘앞으로 3년 경제 전쟁의 미래’ 등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쓴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라는 책도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