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와 투자’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영상 보러 가기] : https://youtu.be/yag8Z5M2k5A
신 센터장은 우선 투자에 있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걸 쉽게 이해하기 위해 1940년대 후반~1980년대 후반의 ‘냉전기’를 떠올려 보라고 했습니다. 신 센터장은 “당시 미국과 소련이 이념 대립을 하고 국가 간의 갈등이 심했는데, 그 때 누가 소련(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 투자 할 수 있었겠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 대 이후 30년간 ‘탈냉전’ 시기가 도래하고 시장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신자유주의가 득세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그다지 고려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 센터장은 “코로나 위기 전후로 최근 4~5년 사이에 케인스주의가 득세하면서 정부의 입김이 세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변수가 경제적 변수를 압도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를 할 때 지정학적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다시 왔다”고 했습니다.
신 센터장은 올해 가장 큰 지정학적 리스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이라고 봤지만, 물 밑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중 갈등이 앞으로 훨씬 더 중요하게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민주주의 국가들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권위주의 국가들의 충돌이 나타나게 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 둘에 속하지 않는 인도 등 신흥국이 ‘3파전’의 또 다른 축으로 움직일 것으로 봤습니다. 신 센터장은 “정치 철학과 정치 문화 간의 충돌이 생기는 것인데, 이 때문에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투자할 때는 미중 갈등의 미래를 따져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 센터장은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에 투자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크게 보지 않고 내부의 정치 사회적 혼란, 포퓰리즘 등을 변수로 보면 된다”며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에 투자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무시했다가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예컨대, JP모건 신흥국 지수에서 8%의 비중을 차지하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구의 제재 등으로 하루 아침에 신흥국 지수에서 퇴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신 센터장은 “미국이 중국을 압도하기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배제하려는 상황에서 중국이 괜찮은 자본시장을 꾸려갈 수 있을까 따져 봐야 한다”며 “경제만 본다면 성장률, 물가 등을 보고 투자할 수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는 것을 추가로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 센터장은 “그 동안에도 한국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 시장에만 주로 투자하고 5~10년 후를 봐야 하는 채권이나 대체 투자는 거의 투자하지 않았다”며 “중국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커졌다는 걸 감안해서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신환종 센터장의 증권가 경력은 23년쯤 됩니다. 현재 NH투자증권에서 주식을 제외한 모든 투자 상품, 즉 채권(Fixed Income), 외환(Currency), 원자재(Commodity) 등을 총괄하는 FICC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엔 지정학적 리스크와 투자의 관계를 분석한 ‘땅, 돈, 힘’이라는 책도 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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