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43% 상승한 3만1827.05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2.76% 오른 3936.69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3.11% 상승한 1만1713.15에 마감했습니다.

[주식 매수 신호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Jj5HUjimVKI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낙관론의 세 가지 이유”’, ‘빅테크 실적 어디로’, ‘’자이언트 스텝’ 예고’를 꼽았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월가에서 낙관심리가 퍼지고 있습니다. 3가지 이유로 바닥매수를 얘기하는데요. 첫째 소비 지출이 바닥을 쳤다고 합니다. 둘째는 인플레이션이 피크(정점)를 쳤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펀드매니저들의 선택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영상에서 확인하시죠.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주식 매수 신호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Jj5HUjimVKI

◇ 낙관론의 세 가지 이유

월가 3대 지수가 2% 이상 크게 올랐습니다. 나스닥은 3%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월가에서 갑자기 낙관 심리가 퍼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첫째, 미국 소비자들은 견고하다는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 18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직불카드와 신용 카드 사용이 2분기(4~6월)에 전년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심리는 안 좋은 가운데도 소비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BOA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이런 트렌드는 7월에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건강한 속도로 지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미국 소비자들은 현재 아주 좋은 상태에 있다”고 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경제에 허리케인이 온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 소비자들의 재정 상태는 좋다고 한 것입니다.

실제 6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1%나 증가했습니다. 월가 전망인 0.8% 증가보다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앞서 5월에는 소매 판매가 0.3% 감소했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6월 수치를 발표하면서 0.1% 감소로 수정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소매판매 추이. /자료=미 상무부

고용 상황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6월 미국 일자리는 전달 대비 37만2000명 늘었습니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 26만5000명보다 10만명 이상 많은 것입니다. ‘고용 서프라이즈’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실업률도 3.6%에 불과합니다. 4개월째 이 같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5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 2월의 3.5%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둘째, 인플레이션이 피크(정점)를 쳤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하트네트는 ‘전쟁 인플레이션’이라는 지표를 만들었습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브렌트유 가격,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밀 가격 등 세 가지 원자재 가격의 추이를 따지는 것입니다. ‘전쟁 인플레이션’ 지표는 최근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밀 가격이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하고, 유가나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20%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공급망 병목 현상도 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재고가 넘쳐나는 미국 유통업체들은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는 작년 12월 정점을 찍은 후에 하락하다가 4월에 잠시 오르기도 했지만 5~6월 들어서는 다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다시 유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유의해야 합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1.58% 오른 배럴당 104.2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셋째, 펀드 매니저들의 비관론이 최고조라는 것입니다. 이는 거꾸로 바닥에 다 왔다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소위 ‘완전한 항복(full capitulation)’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멜리카의 월례 펀드 매니저 조사에서 펀드 매니저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노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는 응답 비율은 58%에 달했습니다. 글로벌 성장과 실적 기대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는 2020년 5월 코로나 팬데믹발 둔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한편 현금 보유 비중은 6.1%로 2001년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 추이. /자료=뱅크오브아메리카

마이클 하트네트 BOA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의 극심한 비관론은 주식에 매수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시장의 심리는 몇 주 안에 주식과 채권시장의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경기 침체가 현실화된다면 지금보다 월가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은 여전히 있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약세장 중에 일시적인 상승세인 ‘베어마켓 랠리’나 ‘데드 캣 바운스’라고 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 빅테크 실적 어디로

이날 빅테크를 대표하는 ‘FAANG’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장 마감 후에 실적이 나왔습니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 97만 명의 가입자가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3분기에는 100만명이 신규 가입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은 3.2달러로 시장 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인 2.94달러를 뛰어 넘었습니다. 시간 외 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8% 넘게 급등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넷플릭스 본사에 내걸린 넷플릭스의 로고. /AP 연합뉴스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 발표 때 가입자가 20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고, 더구나 2분기에 가입자가 200만 명 줄어들 전망이라는 가이던스를 냈습니다. 이에 향후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당시 주가가 35%나 폭락하는 ‘넷플릭스 쇼크’가 나타났습니다. 넷플릭스는 올 들어 주가가 7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두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첫째, 고인플레이션의 타격으로 소비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스트리밍 시장에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넷플릭스의 구독료는 한 달에 15.49달러입니다. 경쟁자인 디즈니 플러스가 13.99달러, HBO 맥스가 14.99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비싼 가격입니다.

한편 빅테크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서 긴축에 나선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플이 잠재적인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부서에 고용과 지출 확대 속도를 둔화시킬 계획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런 보도에 애플 주가는 전날 2.1% 하락했지만, 이날은 2.7% 상승했습니다. 구글도 “올해 남은 기간 고용 속도를 줄일 것”이라고 직원 메일을 통해 알렸습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도 신규 채용을 동결하거나 축소한다고 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300여명을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달러 강세가 해외 매출이 많은 빅테크들의 실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에는 달러 강세를 이유로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인 S&P500 기업들의 실적은 일단 예년보다 월가의 예상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기업 중 7%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60%의 실적이 월가 전망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전망보다 실적이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60%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지난 5년 평균인 77%보다 낮은 것입니다. 대형 은행들이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돈이 떼일 것에 대응해서 쌓는 대손충당금을 늘리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안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 증가율은 4.2%를 기록해서 2020년 4분기(4.0%)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다만, 팩트세트 집계로는 여전히 올해 S&P500 기업들의 실적 증가 전망은 9.9%에 달하고 있습니다. 3분기 10.1%, 4분기 9.2% 등 하반기에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나아질 것으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월가 기업 애널리스트들의 이 같은 실적 증가 전망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침체 가능성 등이 제대로 반영이 안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시티그룹의 전략가인 로버트 버크랜드는 올해 S&P500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보다 0~5% 사이에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전략가 크리스 하버랜드는 2분기 실적 증가율도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2% 쯤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올해 S&P500 실적이 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침체하는 경우에는 실적은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토니 드스피리토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과거 10차례의 주요한 침체 시기에 S&P500 기업들의 실적은 평균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다섯 차례만 따져도 18%나 감소했습니다.

과거 경기 침체기의 기업 실적 감소. /자료=블랙록

드스피리토는 “아직 침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침체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미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이지 머니(easy money)’ 정책이 끝내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가계의 저축을 갉아 먹고 있으며 상품 재고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 ‘자이언트 스텝’ 예고

지난 주 6월 소비자물가가 9.1%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미 연준이 한 번에 금리를 1%포인트(100bp) 올리는 소위 ‘울트라 스텝’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급속도로 확산됐지만, 다시 잠잠해졌습니다.

이날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 금리 인상 확률은 64.4%, 1%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35.6%를 기록했습니다. 1%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 13일만 해도 82%까지 치솟았었습니다.

미 연준의 7월 기준금리 확률(19일 현재). /자료=시카고상품거래소

7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지난 16일부터 연준 고위 인사들은 금리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습니다.

그 사이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가 방향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WSJ는 ‘연준 인사들이 금리를 또 한 번 75bp(bp=0.01%포인트)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부제는 ‘정책 담당자들이 6월의 인플레이션 급등에도 불구하고 1% 포인트 금리 인상에는 반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입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6월 소비자물가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 14일 아이다호에서 한 연설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월러 이사는 “금리 인상에 대해 과도하게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75bp 인상도 어마어마한 것이다”며 “‘연준이 100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월러 이사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추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며 “우리는 하나의 데이터를 보고 정책을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AP 연합뉴스

‘울트라 스텝’이 아니라 ‘자이언트 스텝’을 할 것이라는 근거는 이 같은 연준 고위 인사의 말 외에도 기대 인플레 지표가 있습니다. 미시간대가 조사한 5년 기대 인플레가 3.1%에서 2.8%로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앞서 6월 FOMC 때는 제롬 파월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로 미시간대의 기대 인플레가 크게 올랐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WSJ는 7월 75bp 인상이 던지는 신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수요와 인플레가 뜨겁다면 역사적으로 봐도 연준이 공격적인 행보를 할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 지표에 따라 더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1990년대 초 이후에 연준이 1% 포인트 금리를 올린 적은 없습니다. 둘째, 인플레와 경제 활동이 둔화되는 데 진전이 있다면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의 자이언트 스텝이 있으면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연 2.25~2.5%에 도달하게 되고, 2015~2018년 금리 인상 사이클 정도로 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이미 어느 정도 높은 수준에 올라왔기 때문에 다음 행보는 오히려 인상 속도를 줄이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7월에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월가의 관심사는 향후 연준의 목표 금리는 얼마가 될 것이냐로 옮겨 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제임스 불러드 세이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5일 연말 목표 금리를 연 3.75~4%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당초 연말 목표 금리가 연 3.5%가 돼야 한다고 했었는데, 다소 올린 것입니다. 불러드 총재의 말대로 되려면 앞으로 남은 9월, 11월, 12월 FOMC에서 0.5%포인트씩 빅스텝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에서 비관론이 너무 과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 긴축, 전쟁, 코로나 등 리스크 요인들이 많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보자는 것입니다. 소비 지출과 고용이 아직까지는 견고하고 인플레이션도 꺾일 기미가 보입니다. 향후 주가 방향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 모두 따져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로 투자자들을 즐겁게 할 지, 어닝 쇼크로 힘을 빠지게 할 지 관심이 높습니다. 실적 체크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셋째, 미 연준이 두 차례 연속으로 0.75% 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전 금리 인상기 수준으로 금리가 높아지게 됩니다. 앞으로 연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금부터 따져 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