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98% 상승한 3만3291.78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41% 오른 4199.12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1.67% 상승한 1만2639.27에 마감했습니다.
[워런버핏의 매수 명단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rfnF_2ghAKk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파월의 한 마디’, ‘큰 손들의 투자법’, ‘애플 신제품 효과 볼까’를 꼽았습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주식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전략을 펼쳤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애플이었습니다. 버핏은 지난 2분기 애플 주식을 387만여주 매입했습니다. 이밖에 어떤 주식을 매입했는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워런버핏의 매수 명단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rfnF_2ghAKk
◇ 파월의 한 마디
월가는 미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10시(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11시)에 있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어떤 한 마디가 나올 지에 주목하는 상황입니다.
파월의 한 마디를 앞두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 모인 연준 고위 인사들은 긴축의 고삐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 냈습니다. 월가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가 8.5%로 6월의 9.1%보다 낮아지고, 경기 둔화 신호들도 나오자 연준이 정책 전환(피벗)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물가가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아 긴축 기조를 계속 가져가야 한다는 연준 내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입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5일 잭슨홀에서 CNBC와 인터뷰를 하면서, “선제적이라는 걸 선호한다. 금리 인상은 늦는 것보다 빨리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좋다”라고 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3.75~4%에 도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25~2.5%입니다. 앞으로 1.5%포인트 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불러드 총재는 앞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75bp(bp=0.01%포인트)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은 아직 경제에 부담이 되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았으며, 언젠가는 4%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은 잭슨홀 심포지엄을 주최하는 곳입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도 CNBC 인터뷰에서 50bp(bp=0.01%포인트) 인상이나 75bp 인상이나 모두 강한 금리 인상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커 총재는 “1983년 이후 연준이 86번 금리를 올렸는데, 그 중 75번이 50bp 보다 적은 폭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9월 인상 폭이) 50인지 75인지 지금 얘기할 수는 없지만, 50이라고 해서 상당한 움직임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현재 50bp와 75bp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또 보스틱 총재는 현재의 연 2.25~2.5%의 금리는 경제 활동은 둔화시킬 정도의 금리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볼 때 중립금리는 연 3%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 인상 확률은 63.5%까지 상승했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강성 발언 영향으로 보입니다. 50bp 인상 확률은 36.5%입니다.
이날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 성장률을 기존에 발표했던 -0.9%에서 -0.6%로 수정 발표했습니다. 당초 발표된 속보치보다 개선된 숫자입니다.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개선된 이유는 미국의 소비와 투자와 생각보다 견조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1.0% 증가에서 1.5% 증가로 수정됐습니다. 지난 1분기에는 1.8%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국내총생산(GDP)와 국내총소득(GDI)의 집계 사이에 불일치가 크게 나타나서 어떤 게 진짜 미국 경제를 나타내는 것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GDI는 2분기에 1.4% 증가, 1분기에는 1.8%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GDP 변화율은 2분기 -0.6%, 1분기 -1.6%입니다. 원래 둘은 거의 같아야 합니다. GDP는 생산 측면에서 국민 경제를 본 것이고, GDI는 소득 측면에서 본 것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결국 전체 경제의 모습을 따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GDP 통계에는 수입, 재고 등 변동이 큰 항목이 들어 있어 하락 추세로 집계됐지만, GDI는 견조한 고용 시장과 소비자 지출이 반영돼서 성장하는 것으로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미국 경제가 과연 침체로 가고 있느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가고 있다면 연준이 긴축의 속도를 늦춰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긴축의 강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 강도도 앞으로 연준의 긴축 경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에는 공급망 병목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는 지난 4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우려로 천연가스 가격은 강세지만,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곡물 가격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 등으로 인해 크게 하락했습니다.
한편 이날 테슬라는 3대1로 주식 분할을 해서 분할된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296.07달러에 마감했습니다.
◇ 큰 손들의 투자법
월가 큰 손들이 매 분기 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투자 보고서인 13F를 통해서 투자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기인 올해 2분기 13F에서 월가 큰 손들이 어떤 투자를 늘였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주식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전략을 펼쳤습니다. 버핏의 투자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2분기에 순매수한 규모는 38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은 387만여주를 추가 매입했습니다. 애플 주가가 20% 넘게 하락하는 걸 매수 기회로 본 것입니다. 애플은 고객 충성도와 기술력 등으로 봤을 때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꼽히는 주식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쉐브론,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등 에너지 관련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에너지 부문 비중은 작년 말 1.36%에서 올해 6월 말 10.9%로 증가했습니다. 2분기에는 정유회사인 쉐브론 주식 226만여주를 추가 매입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옥시덴털 지분을 50%까지 매수할 수 있게 해달라고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신청해 승인을 얻기도 했습니다.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는 2분기에 성장주를 대거 매수했습니다.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는 아마존, 구글, 테슬라, 세일즈포스, 퀄컴 등 금리 인상 여파로 상반기에 주가가 크게 추락했던 기술주 종목을 쓸어 담았습니다. 아마존은 59만주를 더 사들여 보유 주식수를 200만 주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구글은 10만 주 쯤을 추가 매입했습니다. 테슬라 주식도 3만주 가까이 추가 매수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로스가 빅테크를 재장전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소로스는 작년 4분기부터 대량 매수해 온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리비안 주식은 200만 주 이상 대거 처분했습니다.
레이 달리오가 창업한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그간 중국 강세론을 주장해 왔지만 알리바바, JD닷컴, 디디글로벌, 빌리빌리, 넷이즈 등 중국 기술주를 전량 매도했습니다. 투자 전문 미디어 배런스는 브리지워터의 5개 종목에 대한 주식 매도 규모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리지워터의 포트폴리오 상위 5개 종목을 보면 1위가 P&G(4.11%)이고, 2위는 존슨앤드존슨(3.26%), 그리고 이후 ETF(상장지수펀드)인 아이셰어즈 코어 MSCI 이머징 마켓(3.18%), SPDR S&P500(2.95%)이 차지하고 있고 5위가 코카콜라(2.88%)입니다. 상위권에 인플레이션에 강한 필수 소비재 종목을 포진해 놓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RBC 캐피털이 글로벌 300대 헤지펀드가 보유한 주요 종목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보유 종목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였습니다. 톱 5 안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애플이 들어 있었습니다. 헤지펀드들은 여전히 성장주 위주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애플 신제품 효과 볼까
애플은 24일 특별 이벤트를 다음 달 7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잡스씨어터에서 개최한다고 초청장을 발송했습니다. 어떤 이벤트인지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아이폰 신제품 발표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Far out’이라고 명명된 이번 신제품 발표 행사는 3년만에 대면으로 이루지는 행사입니다. 또 애플이 가을 신제품 발표를 9월 10일 이전에 여는 것은 2016년 9월 7일 아이폰 7 발표 이후 6년만입니다.
이번 행사에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아이폰 14의 가격입니다. 애플은 지난 해 출시한 아이폰 13의 가격을 전작인 아이폰 12의 가격 수준으로 동결한 바 있습니다. 아이폰 13은 전작과 같은 수준의 가격과 탁월한 성능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애플의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가격 변수가 있습니다. 일단 애플은 올해는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 미니를 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모델 라인업을 아이폰 14, 아이폰 14 맥스, 아이폰 14 프로, 아이폰14 프로맥스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폰 14와 아이폰 14 맥스에는 전작에 탑재되었던 A15바이오닉칩이 탑재되며 새로운 반도체인 A16바이오닉칩은 고사양 제품군인 아이폰 14 프로와 아이폰 14프로맥스에 탑재되면서 고사양제품군의 가격을 100달러씩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이폰 13 프로를 통해 경험한 고가폰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는 고가 라인업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애플 부품 업체들의 주문을 통해 확인된 바로는 애플은 아이폰 14 제품들에 대한 초도 물량을 90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아이폰 13 제품들의 초도 물량과 같은 수준입니다. 가격인상과 고가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에 대해서 공격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격을 인상하고 고가 제품군의 비중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줄지 않거나 늘어난다면 애플의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애플의 신제품 수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예상에 많지만 복병은 생산입니다. 애플 아이폰 제조사인 폭스콘은 중국 공장에서 90일 연속 일한 신입직원에게 1만 위안(약 195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으며 퇴사자 중 재입사한 직원에게 5400위안(약 105만원)으로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가동 중단과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이지만 코로나가 재확산된다면 언제든 가동 중단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또한 최근 쓰촨성의 폭염으로 인해 전력 공급 제한이 길어지면서 폭스콘의 청두 공장이 가동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생산차질은 폭스콘 뿐만 아니라 다른 애플 제조사들에게도 공통적인 문제입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이러한 생산차질을 우려해서 신제품 출시 일정을 일주일이라도 앞당긴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세계를 대표하는 혁신기업으로 오는 9월 7일 다시 한번 혁신적인 신제품을 통해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애플이 제조에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갈지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한 마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잭슨홀 연설에서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고 싶은 것입니다. 파월 의장이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 주목해 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올해 2분기에 투자 대가들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월가의 큰 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속에 다양한 투자법을 펼쳤습니다. 투자 전략을 짤 때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세계 최대 혁신 기업 애플이 올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지 관심이 높습니다. 애플 주가는 향후 미국 주가의 방향타 역할도 합니다. 애플의 신제품 전략을 눈 여겨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