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와 함께 ‘중국 경제 변화와 투자 아이디어’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최근 중국 경제 상황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zHSvwzJ1LIk
박승찬 교수는 올해 중국 성장률을 3.7%로 전망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내세웠던 5.5% 성장 전망은 이미 달성하기 어려운 숫자가 됐지만,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으로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중국 경제는 최근 국내총생산(GDP) 중 소비가 70%에 육박할 정도로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하는 것을 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올해 중국 투자의 키워드는 ‘소비’가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올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 청두, 선전, 다롄 등 주요 도시를 잇따라 봉쇄하면서 소비가 위축됐다는 것입니다. 대신 중국 투자의 키워드는 중국 정부가 키우는 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 교수는 “5G, 전기차, 반도체가 올해 중국 투자를 읽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하이난 등에 있는 중국 국내 면세점도 주목할 지점”이라고 했습니다.
박 교수는 미중 경제 갈등의 이면에서 미중 간에 기술 표준을 두고 벌이는 다툼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중국은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첨단 제조업 등을 육성해 미국과 경쟁하려고 했지만, 최근에는 조용히 물밑에서 ‘중국 표준 2030′ 계획을 통해 기술 표준을 장악하는 걸 추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 교수는 “’중국 표준 2030′의 경우에는 ‘중국 제조 2025′와 달리 구체적인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으면서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의 이런 움직임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박 교수는 중국이 글로벌 표준 기구인 ISO(국제표준화기구) 등을 장악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 교수는 ‘중국 제조 2025′는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추진하다가 미국 등 주요국의 견제를 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국 표준 2030′은 조용히 추진하는 것 아닌가 추정했습니다.
박 교수는 영상에서 코로나 이후에 중국 경제에서 나타나는 ‘란런(懶人) 경제’, ‘종차오(種草) 경제’ 등 다양한 변화상도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란런 경제는 우리 말로 하면 ‘게으름뱅이 경제’로 게으른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 산업을 의미합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급성장하면서 각종 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등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종차오 경제에서 종차오는 좋은 제품이나 정보 등을 공유하고 남에게 추천해 타인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이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동영상으로 물건을 파는 것) 등이 중국에서 활성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박 교수는 “중국 경제의 변화는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며 “격리까지 하면서 실제 가 보니 시골에서 좌판을 깔고 장사하는 사람들도 스마트폰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하고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박승찬 교수는 중국 칭화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주중 한국 대사관 경제통상관, 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고 이후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중국경영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국익의 길’, ‘딥 차이나’, ‘더 차이나’ 등이 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