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01% 하락한 3만706.23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13% 떨어진 3855.93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95% 하락한 1만1425.05에 마감했습니다.

[FOMC 이후 증시 전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HiN-CtIpZV8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중립 금리 이후 행보’, ‘’고통’이 현실화되나’를 꼽았습니다.

미 연준은 20~21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엽니다. 연준은 FOMC를 마치고, 미국 동부 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한국 시간 22일 오전 3시)에 금리 인상 여부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소위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울트라 스텝이나 매머드 스텝으로 불리는 1%포인트 인상 얘기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이로 인해 주식 시장에 암울한 전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구겐하임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스콧 마이너드는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주식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10월 중순까지 20% 가까이 폭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방송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FOMC 이후 증시 전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HiN-CtIpZV8

◇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미 연준은 20~21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엽니다. 연준은 FOMC를 마치고, 미국 동부 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한국 시간 22일 오전 3시)에 금리 인상 여부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9월 FOMC에서 챙겨 볼 첫 번째 포인트는 금리 인상 폭 여부입니다.

소위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울트라 스텝이나 매머드 스텝으로 불리는 1%포인트 인상 얘기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자이언트 스텝을 하면 6월과 7월에 이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하게 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3.25%로 오르게 됩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0.75% 인상 확률은 82%이고, 1%포인트 인상 확률은 18%입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확률(20일 현재). /자료=시카고상품거래소

한편 어느 쪽이던 큰 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시장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연 3.99%까지 올라서 연 4%에 육박했습니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57%에 마감했습니다.

월가에서 9월 금리 인상 폭 전망은 지난 13일 8월 소비자물가 발표 전까지만 해도 빅스텝(0.5%포인트)과 자이언트 스텝 사이에서 움직였지만, 그 이후 한 단계 높아진 상황입니다. 8월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3%로 월가 전망(8.1%)보다 높게 나오면서 향후 기준금리 전망이 달라진 것입니다. 소비자물가가 지난 6월의 9.1%, 7월 8.5% 등으로 ‘피크 아웃(정점을 찍고 하락)’하더라도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난 것입니다.

노무라증권은 8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상 전망을 75bp(bp=0.01%포인트)에서 100bp로 수정했습니다. 노무라증권은 “근원 상품과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광범위 하게 강세를 보인다는 점은 연속적인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전망을 바꿨습니다. 이날 스웨덴중앙은행은 75bp를 예상한 시장의 전망과 달리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75%로 100bp를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JP모건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100bp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페롤리는 투자자 노트에서 “100bp 움직일 확률은 물론 제로는 아니지만 3분의 1보다 낮다”며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은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페롤리는 이번에 연준이 100bp로 인상 속도를 높인다면 최종 금리가 연 5%를 넘게 된다는 의미라며, 그 정도까진 가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긴축 페달을 더 세게 밟을 경우 오히려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베팅이 더 거세지면서 금융 여건이 완화되는 결과를 가져와 연준의 물가 안정 노력이 힘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의 결과가 주가에 미칠 영향을 두고도 월가는 갑론을박하고 있습니다.

구겐하임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스콧 마이너드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주식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10월 중순까지 20% 가까이 폭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마이너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지나친 수준(Overdo it)’으로 단행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장기 위험 자산 투자자들이 힘든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구겐하임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스콧 마이너드. /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월가 내 낙관론의 대표 주자인 JP모건의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타격을 받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콜라노빅은 견고한 실적, 낮은 투자자 포니셔닝,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안정 등을 위험자산의 하방 리스크를 낮춰주는 3대 요인으로 들었습니다. 최근 실적 전망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작년보다는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약세 심리는 지난 7일 53.5%로 지난 4월 말 기록했던 연중 최악이었던 59.4%에 육박할 정도였습니다. 미시간대 9월 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의 2.9%에서 떨어졌습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건 글로벌 전략가. /콜라노빅 트위터

◇ 중립 금리 이후 행보

9월 FOMC에서 다음으로 챙겨볼 것은 점도표입니다. 점도표를 통해서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향후 기준금리의 행보에 대한 신호를 찾을 수 있습니다.

7월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준금리가 연 2.25~2.5%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는 연준이 생각하는 중립 금리에 해당합니다. 중립 금리는 경제를 부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침체로도 이끌지 않는 수준의 금리입니다. 연준은 구체적으로 중립 금리 수준을 공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기준금리 수준으로 연 2.5%를 상정하고 있어 이 수준을 중립 금리로 보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미 중립금리에 도달했는데, 그 이후 금리를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려는 지가 월가의 관심사입니다.

일단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중립 금리 수준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잠시 멈추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줬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 2%보다 높은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고용 시장이 매우 견고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면서 중립 금리가 금리 인상의 중단점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2015~2018년 금리 인상기 때는 연 2.5%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했었습니다.

향후 기준 금리 경로에 대해서 6월 점도표에서는 올해 연 3.4%, 내년 연 3.8%, 2024년 3.4%로 제시했었습니다.

6월 점도표 분석이다. 연말 기준금리를 연 3.4%로 제시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

9월 FOMC 후 나오는 점도표에서 이 수준이 올라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시장 금리를 갖고 추정해 보면, 올해 4.2%, 내년 4.5%로 기준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시카고대가 공동으로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이번 금리 인상기의 최종 금리는 연 4~5% 사이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지난 13~15일 진행된 이 조사에서 44명의 경제학자들이 설문에 참가했는데, 66%가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연 5% 이상을 보는 학자들도 20%나 있었습니다. 금리 인하 시기는 43%가 2024년 상반기로 봐서 가장 비중이 높았습니다. 내년 상반기는 7%, 내년 하반기는 25%의 경제학자들이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이 보는 이번 금리인상기의 최종 금리 전망. /자료=시카고대

한편 CNBC가 월가의 이코노미스트, 펀드 매니저, 전략가 등 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번 금리 인상기의 최종 금리가 연 4%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설문에 따르면 내년 3월 기준금리는 평균 연 4.26%로 예상했습니다. 그리고도 약 1년 간 연 4% 안팎의 기준 금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12월 기준금리 전망을 평균 연 3.9%, 내년 12월은 연 3.8%라고 대답했습니다. 월가에서는 내년 중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희망이 아직은 섞여 있는 것입니다.

다만 시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에 연 5% 이상의 기준금리도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별도의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올 연말 기준금리가 연 4~4.25%까지 오르고, 내년에 추가 금리 인상으로 연 4.25~4.5%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리 인하는 내년에는 없고, 2014년에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고통’이 현실화되나

9월 FOMC에서 추가로 챙겨볼 것은 경제 전망 수정입니다. 또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 중에서도 전망 관련한 언급을 할 지 주목해 봐야 합니다.

지난 6월 FOMC 후에 나온 전망에서 연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모두 1.7%로 전망했습니다. 2024년에 성장률은 1.9%로 다소 회복되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업률은 올해 3.7%, 내년 3.9%, 2024년 4.1%로 전망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기준으로 올해 5.2%, 내년 2.6%, 2024년 2.2%를 전망했습니다.

연준의 이 같은 전망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잡으면서도 경제 둔화 정도만 끌어내고 침체까지는 안 간다는 ‘연착륙’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최근 연설에서 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어서, 이런 ‘연착륙’ 시나리오를 바꾸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연준은 ‘월가의 친구’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지난달 26일 잭슨홀 콘퍼런스에 참석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가운데). /로이터 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따르더라도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유감스러운 비용”이라고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잭슨홀 연설의 뒷얘기를 전하면서 연준이 물가 잡기의 대가로 경기 침체도 감수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잭슨홀 회의 무렵에 시장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랠리를 타자 연준 관계자들은 시장이 그들의 의도를 잘못 읽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를 둔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파월 의장은 직설적으로 말하기로 결정하고, 이례적으로 짧고 단순한 메시지를 담은 연설문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지난 1980년대 초 고물가를 막기 위해 경기 침체까지 감수하면서 강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자서전 제목(keeping at it)을 언급하면서 “이 일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We must keep at it until the job is done)”고 강조한 게 그런 뜻이라는 것입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잭슨홀 연설 이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보면서 기뻤다”며 “증시의 급격한 손실은 투자자들이 파월 의장과 동료들이 인플레이션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우리가 이 임무를 탐색하면서 마칠 때까지 실업률을 약 4.5%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며 “이는 일부에게 비용일지 모르지만, 여전히 꽤 좋은 결과라고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용 유지를 중시하는 비둘기파이지만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실업을 감수하고라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3.7%. 실업자는 약 600만 명입니다. 만약 실업률이 4.5%로 오른다면 추가로 130만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는 것입니다.

미국의 실업률 추이. /자료=미 노동부

또 파이낸셜타임스와 시카고대의 경제학자 조사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은 평균 1.3%였습니다. 실업률 전망 평균은 4.3%였습니다. 특히 57%의 학자들이 실업률은 5~6%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다만 현재 고용시장은 아직까지는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8월 고용은 31만5000명이 늘어 월가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30만 명이었습니다. 7월 52만6000명에 이어 견조한 고용 상황이 지속되는 모습입니다.

이에 연준이 어떻게 성장, 실업률 전망을 수정할 지 관심사입니다. 또 인플레이션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연준이 보는 지도 관심사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 연준이 9월에 또 한 번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크다면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전벨트를 꽉 매는 투자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둘째, 미국이 언제까지 금리를 올릴 지도 관심사입니다. 미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신호를 주니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신호는 경제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과연 경제 침체까지 감수하는 결정을 내릴지 관심사입니다. 경제 침체가 현실화된다면 주가에는 큰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입을 주목해 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