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ETF(상장지수펀드)는 한국 문화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이례적인 시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2일 뉴욕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된 K팝 ETF를 소개하는 기사를 냈다. FT는 3일(현지 시각) ‘K팝이 글로벌 ETF 히트작을 낼 수 있을까’란 기사에서 “미국 증시에 온라인 보안, 기후변화, 우주 탐사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ETF들이 있었지만 K팝 같은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K팝 ETF를 눈길을 끄는 틈새 상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K팝 ETF는 국내 CT인베스트먼트가 출시한 상품으로 하이브(투자 비율 10.34%), CJ ENM(10.05%), JYP엔터테인먼트(9.84%), 네이버(9.73%), 카카오(9.57%)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에 투자한다.
하지만 FT는 K팝 ETF의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컨설팅 업체 베타파이의 리서치 대표인 토드 로샌블러는 FT에 “당신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재키 초이는 “한국에서 최초의 수소 경제 ETF가 나와 미국·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K팝 밴드나 한국 영화에 투자하는 것과 미래 에너지 자원에 투자하는 것은 굉장히 다른 일”이라고 했다.
지난달 2일 19.65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한 K팝 ETF는 상장 초기에 소폭 상승했다가 3일 15.85달러로 하락했다. 거래량도 상장 첫날 8만1000주에서 3일 700주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