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한동안 외면했던 테슬라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각)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는 테슬라(순매수액 5860만 달러·약 830억6000만원)였다. 서학개미들은 9월 한달간 테슬라를 11억1596만 달러 순매도했지만, 10월 들어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테슬라는 코로나 사태 이후 서학개미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었지만, 9월에는 주가 하락으로 서학개미의 처분 대상이 됐었다. 지난해 1000달러 안팎을 오갔던 테슬라 주가가 지난 8월 1주당 300달러로 액면분할한 뒤 9월에는 200달러대로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서학개미들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테슬라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3일 242.9달러로 2개월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4일에는 전날보다 2.9% 상승한 249.44달러로 마감했다.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서학개미들만이 아니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도 이날 테슬라 주식 10만8380주를 매집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우드는 테슬라 주가가 2026년까지 4600달러대로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