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에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15% 하락한 2만9926.94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02% 떨어진 3744.52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68% 하락한 1만1073.31에 마감했습니다.
[주요 기관들의 증시 전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8osyrvzQ8c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3가지 포인트로 ‘9월 고용을 기다리며’, ‘안 보이는 연준 피벗’, ‘테슬라 로봇의 미래’를 꼽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말 S&P500 전망을 4300에서 3600으로 확 낮췄습니다. 금리 인상 경로 전망이 예전보다 가팔라졌다는 이유입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월가 기관들은 연말 주가 전망을 낮추는 분위기입니다.
약세장 속의 일시적인 상승세를 뜻하는 ‘베어마켓 랠리’나 ‘데드 캣 바운스’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결국 연초보다는 하락세로 마감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다만 JP모건은 여전히 강세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주요 기관들의 증시 전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8osyrvzQ8c
◇ 9월 고용을 기다리며
월가는 7일 나올 미국의 7월 고용 동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강화된 ‘배드 이즈 굿(bad is good)’, 즉 나쁜 소식이 호재라는 분위기가 고용 동향을 통해서 확인될 지 주목됩니다.
CNBC는 “평상시에는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임금이 오르면 좋은 일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정책 입안자들은 이런 것들을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물리치려고 노력할 때 미국 경제에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에 미국 일자리가 27만5000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8월의 31만3000명 증가보다는 둔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같을 것으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간당 임금은 전달 대비 0.3%, 전년 대비 5.1% 증가하면서 임금 상승 속도가 줄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엇갈리는 고용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9월에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월가 전망보다 적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9월 넷째주의 경우 19만명까지 감소했었습니다. 다만, 이날 나온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전주보다 2만9000명 늘어난 21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민간 고용은 월가 전망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날 발표된 ADP연구소의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민간 부문 일자리는 전달보다 20만8000명 늘었습니다. 이는 8월의 18만5000명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월가 전망인 20만명보다 많은 것입니다. 기업들이 8월에 구인을 110만명 줄였다는 집계가 나오기도 했지만, 민간 부문의 고용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9월에 감원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력 채용 컨설팅 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9월 감원 계획은 2만9989명으로 전달의 2만485명보다 46.4% 증가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7.6% 증가한 수준입니다.
한편 10월 들어서면서 이틀간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월가 기관들은 연말 주가 전망을 낮추는 분위기입니다. 약세장 속의 일시적인 상승세를 뜻하는 ‘베어마켓 랠리’나 ‘데드 캣 바운스’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결국 연초보다는 하락세로 마감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시티그룹은 최근 연말 S&P500 전망을 4200에서 4000으로 낮췄습니다. 내년은 3900으로 제시했습니다. 주가 전망을 낮춘 이유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면서 침체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시티는 심각한 침체가 올 확률을 기존에 5%로 제시했는데, 이번에 20%로 높였습니다. 또 강달러도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9월 하순에 연말 S&P500 전망을 4300에서 3600으로 확 낮췄습니다. 금리 인상 경로 전망이 예전보다 가팔라졌다는 이유입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을 234달러로 올해보다 3%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밖에도 최근 HSBC가 S&P500 전망을 기존의 4450에서 3500으로 낮췄고, 크레디 스위스는 3850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미 연초부터 비관론을 제시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말 S&P500 전망을 3600으로 유지했고, 모건스탠리는 최악의 경우에 3000에서 통상적인 경우에 3400까지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낙관론의 대표인 JP모건은 연말 S&P500 전망을 4800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석유수출국들의 모임인 OPEC+는 지난 5일 11월부터 산유량은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감산 규모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치입니다. 전세계 하루 공급량의 2%에 달하는 물량입니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유(WTI) 등 국제 유가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WTI의 나흘간 상승폭은 11.27%에 달합니다. 지난 9월 말 배럴당 76.71달러까지 내려갔던 WTI 가격은 배럴당 88.45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앞으로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해 봐야 합니다.
◇ 안 보이는 연준 피벗
월가 일각에서는 꾸준히 연준이 긴축 강도를 약하게 바꿀 수 있는 연준 피벗(pivot, 방향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준 고위 인사들은 피벗의 신호를 주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 4일 호주중앙은행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그치자 연준도 덜 매파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추측이 월가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대해 PGIM Fixed Income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그렉 피터스는 연준의 피벗이 임박했다는 기대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또 다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음. 피터스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봤다. 시장은 중앙은행의 연착륙 성공 가능성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매 주기가 끝날 때마다 금리는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수준에 마무리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이날 시가고상품거래소가 시장 금리를 바탕으로 기준금리 확률을 예측하는 페드 워치 툴에서 11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75.9%를 기록했습니다. 일 주일 전만 해도 연준 피벗 기대감으로 이 확률은 50%대 초반까지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강한 긴축 전망이 강해지는 것입니다.
실제 연준 고위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일 한 행사에서 연준이 물가 안정 책무를 다 끝내지 못 했으며,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기 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quite a ways away)’고 강조했습니다. 카시카리 총재는 “기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정점을 찍고 하락한다는 증거를 확인할 때까지 나는 (금리 인상) 중단을 선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내 생각엔 우리가 중단까지 한참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습니다.
카시카리 총재는 과거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비둘기파 인사로 분류됐는데, 올 들어서는 매파 인사로 분류될 정도로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일리노이 상공회의소의 행사에서 “나와 내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의 중심적인 구성 요소들의 모멘텀을 긴장해서 바라보고 있다”며 “내년 봄까지 4.5~4.75%의 목표를 향해서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제시한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9월 점도표에서 올해 말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평균 기준 금리 수준은 6월 FOMC의 연 3.4%에서 연 4.4%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내년은 연 3.8%에서 연 4.6%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앞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설에서 “연말까지 통화정책이 완만히 제한적(moderately restrictive)인 수준, 즉 기준금리가 4~4.5%인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면서 “그 다음 그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제나 물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완화적인 빠른 전환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말이 통화 완화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연준이 내년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월가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는 “그렇게 빨리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내년 금리 인하 기대는 잘못됐다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하는 수준까지 올린 다음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워지는 것을 볼 때까지 (인상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낮추는 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테슬라 로봇의 미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지난 1일 2022년 AI(인공지능) 데이를 통해 실물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AI 데이에서 로봇 개발 계획과 로봇 이미지를 발표했고 이번 행사를 통해 실물 로봇이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로봇의 걸음걸이가 어색하고 성능이 떨어져 보인다는 비판이 있지만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테슬라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로봇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의 개발과정과 장점을 설명하면서 다른 기업들의 훌륭한 로봇들이 있지만 이 로봇들은 두뇌가 없고, 비싸고,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테슬라 로봇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테슬라 로봇은 딥러닝 기술을 통해 걷기, 식물에 물주기, 물건 운반하기 등 인간의 활동들을 스스로 학습해가고 있습니다. 걸음을 걷는 활동이 이미 프로그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로봇 스스로가 관찰하고 학습해서 걸음을 배워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 테슬라가 그 동안 전기차의 자율주행을 통해 얻은 데이터들이 로봇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량 사고가 인간의 관절에 미치는 충격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로봇의 움직임에 반영하여 인간에 가까운 관절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테슬라 로봇은 현재 테슬라의 전기차 공장에 투입되어서 물건을 운반하는 등의 간단한 작업들을 수행하고 있는데 학습이 쌓여갈수록 더 고차원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생산에 적용된 원칙이 로봇 생산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과 베터리를 공유하고,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구동장치)는 6가지 타입으로 표준화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테슬라는 로봇의 빠른 대량생산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몇 가지 기능을 포기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이러한 원가 절감을 통해 2~3년 후에는 가격 2만 달러짜리 로봇을 공급할 계획인데 경쟁사 로봇 제품들의 가격이 현재 10만 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서 매우 낮은 가격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경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경제 규모는 결국 1인당 생산성의 총합이며 테슬라는 인류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율주행기술은 운송의 생산성을 3배에서 10배 높여줄 것이고 로봇은 인간의 생산성을 100배, 더 길게는 무한대로 높여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로봇이 인간의 지루한 일, 힘든 일을 대체할수록 인간의 생산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테슬라가 두뇌를 가진 스스로 학습하는 로봇을 통해 과연 인류의 생산성을 어디까지 높여갈 수 있을지 테슬라 로봇의 진화를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9월 고용 상황이 어떻게 나올 지 월가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월가는 예상보다 나쁜 경기와 고용 지표가 나오면 오히려 호재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용 지표가 어떻게 나올 지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월가 일각에선 연준이 긴축의 강도를 늦출 수 있다는 데 베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연준 고위 인사들은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연준은 작년 12월 ‘인플레가 일시적’이란 말을 버리고 긴축으로 정책을 갑자기 선회한 바 있습니다. 긴축 변화 가능성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전기차 대표 기업인 테슬라가 로봇 개발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인간형 로봇 상용화까지도 염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로봇 산업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지 레이더를 세워 둘 때입니다.